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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오르는데 한국만 박스권 맴맴
장기투자 메리트 없어 용돈 벌이 추세
국민일보DB

취업준비생 한모(33)씨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파미셀·넷마블, 바디텍메드·대성창투·이씨에스 등을 단타로 사고 팔았다. 손실이 발생한 종목도 있었지만 그는 국내 시장에서 단타 매매를 지속할 계획이다.

한씨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는 허황된 꿈 같은 이야기”라며 “뉴욕증시는 연일 전고점을 돌파하는데 국내 증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장기투자는 해외 시장에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씨처럼 단타 매매를 하는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 비율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증시 강세에도 국내 증시가 좀처럼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총 1020억9774만주로 전체 거래량(1752억3760만주)의 58%를 차지했다.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1111조원1139억원으로 전체(2302조5862억원)의 48%였다.

데이트레이딩 비중(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스닥(57.1%)이 코스피(40.1%)보다 높았다. 코스닥에서 데이트레이딩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 투자자(71.3%)가 기관(10.2%)과 외국인(17.9%) 투자자를 압도했다.

이는 해외에 비해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국내 증시 수익률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이었다. 반면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12% 상승한 17688.88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상황을 체득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야는 갈수록 장기보다 단기에 맞춰지고 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한모(27)씨는 “코스피 시장 수익률이 크지 않아 보여 장기투자를 고려하진 않았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용돈 벌이용으로 급등주를 공략해 단타 거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의 중장기적 수익률이 미국 시장처럼 우상향하고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단타 위주의 거래 문화를 바꾸려면 주식 장기 보유자에 대한 배당소득세 인하,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시 특별공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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