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2024 연감’ 발표


중, ICBM은 238기…10년 안에 미·러 보유량 추월 예상

북한 핵탄두는 지난해 30기에서 올해 50기로 증가 추정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늘리고 있으며, 10년 안에 러시아나 미국보다 더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7일 발표한 ‘2024년 연감’에서 올해 1월 기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500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410기보다 90기 늘어났다.

보고서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평시에 소량의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현재 건설 중인 약 350개의 핵탄두 보관용 사일로 규모 등으로 추정해보면 향후 10년 내 ICBM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가 650~1200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중국이 약 500기의 작전용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2030년까지 그 수가 1000기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238기의 ICBM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역시 향후 10년 동안 급증할 것으로 보여 미국(800기), 러시아(1244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중국 핵탄두 가운데 346기는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에 배치돼 있으며, 이는 중국 핵전력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20기는 공군에, 72기는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에 배치된 것으로 관측된다. SIPRI는 나머지 62기 탄두는 다른 곳에 보관돼 아직 작동하지 않는 미사일용으로 지정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핵무기 총보유량은 미국과 러시아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로켓군의 광범위한 부패가 보고돼 미사일 성능에도 의문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SIPRI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선임연구원 한스 크리스텐슨은 “중국은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SIPRI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해 군비 통제 등 다양한 문제에 관해 미·중 간 대화 공간을 늘린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 현재 전 세계 핵탄두는 총 1만2121기가 비축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9585기가 군사용으로, 나머지는 퇴역했지만 완전히 해체되지 않은 냉전 시대 만들어진 탄두이다. 총재고량 기준으로 러시아는 5580기, 미국은 5044기를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는 지난해 30기에서 50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북한이 총 90기의 핵탄두를 생산할 만한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봤다. SIPRI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부연구원 매슈 코르다는 “북한이 분쟁 초기에 이러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탄두 수를 늘리지 않은 주요 핵보유국들도 실전 배치 대수를 늘리거나 핵잠수함 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프라나이 바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군비통제·군축·비확산 담당 선임보좌관은 최근 핵 군축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 중국 등이 핵전력을 계속 증강하면 미국이 더 많은 핵무기를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에 있다. 정치적 경쟁, 가속화된 군비경쟁 등 불안정의 요인은 다양하다”며 “강대국이 가급적 함께 물러나 반성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127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긴장된다, 조심스럽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6 “나치보다 먼저 핵무기 개발을” 아인슈타인이 쓴 편지 경매로…예상 낙찰가가?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5 윤 대통령-국방부 통화 내역 추가 확인‥거세지는 규명 요구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4 "저한테 미친 여자라 했죠?" 의원 질문에…의협 회장이 한 답변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3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실패···탄두 개량하고, 대내외 메시지 노렸나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2 국과수, 화성 화재 참사 "희생자 전원 질식사" 구두소견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1 [단독] 연구개발하랬더니… 토너 700만원어치 산 산업연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20 국회서 "미친 여자 발언 기억하나" 묻자 의협회장 "표현의 자유"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9 고속도로 달리는데 ‘레이저 공격’…아찔한 운전 방해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8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7 국회 복지위 청문회에서 의대 증원 갈등 책임 공방··· 임현택 막말 사과 요구도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6 아무 때나 자르는 ‘일회용 인간’…이주노동자 불법파견 해놓곤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5 영정도, 위패도 없지만 잇단 추모 발길…이 시각 임시분향소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4 23명 전원 질식사…화성 화재 사망자 국과수 구두소견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3 “자기야, 나의 여신님”…교총 회장, 제자에 부적절 편지 논란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2 홍준표 “완전한 자치권 주장은 과욕…TK특별시 만들어 서울·대구 양대 축 발전”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1 신범철 전 국방차관, 채 상병 사건 이첩·회수 날 윤석열 대통령과 3번 통화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10 “이게 모두 복지부 탓”vs “병원 떠난 의사가 잘못”…출구 없는 의료공백 사태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09 서북도서 6년 만에 해병대 포성... 北 도발과 南 대응으로 한반도 격랑 new 랭크뉴스 2024.06.26
44108 청문회서 만난 의·정, “백지화 없다”·“정부 탓” 도돌이표 new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