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기자회견엔 특이한 점이 많았습니다.

일정이 어제저녁 갑자기 공지됐고, 최태원 회장이 깜짝 등장했죠.

최 회장 개인의 이혼 소송에 재계 서열 2위의 대기업이 직접 나서 문제를 제기한 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발표를 맡은 SK 임원이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이형희입니다."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집니다.

"잠시 긴급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고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겁니다.

SK 임직원들마저 당황한 사이, 최 회장은 90도로 허리를 굽혔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개인적인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개인적인 일'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지만, SK그룹을 대표하는 조직, SK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전면에 나섰습니다.

이유는 해당 판결로 인해 SK가 비자금이나 정권의 후광을 입어 성장했다는 식으로 그룹의 역사를 부정당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저뿐만 아니라 SK 그룹의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또 훼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로잡고자 저는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법률대리인은 최 회장이 상속받은 유산을 강조하며,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동근/'화우' 대표 변호사]
"(항소심) 재판부 판단대로라면 최 회장은 자수성가한 재벌 2세라는 형용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재산 분할 액수를 줄이려는 재판 전략으로 보이는데, SK를 재계 서열 2위로 키운 그룹 총수의 입장으로 적절한지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적인 소송, 그것도 1조 3천억이 넘는 천문학적 재산 분할을 문제 삼아 그룹 전체가 대응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이 나옵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팀장]
"엄격히 법인의 문제, 개인의 문제는 분리시켜봐야 되고 재벌 총수 일가들이 소수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장악하는 상당히 잘못된 지배구조에서 나오는, 황제경영 이런 인식에서 나오는‥"

최 회장 측은 이번 주 안에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고, 노소영 관장 측은 "최 회장 개인의 송사에 SK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김민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698 "입주일만 기다렸는데‥" 돌연 계약 취소에 800세대 '날벼락' 랭크뉴스 2024.07.02
32697 미 대법원 "재임 중 공식 행위 면책"… 트럼프 '대선 뒤집기' 하급심으로 랭크뉴스 2024.07.02
32696 "경찰관도 힙하게 선글라스 써도 됩니다"…무더위에 허용한 곳은 어디? 랭크뉴스 2024.07.02
32695 '사망9명' 시청역 인근서 인도에 차량 돌진‥이 시각 현장 랭크뉴스 2024.07.02
32694 테슬라, 2분기 판매량 발표 앞두고 주가 장중 6% 급등 랭크뉴스 2024.07.02
32693 미 대법원, 트럼프 ‘대선 뒤집기’ 면책 여부 하급심으로 환송···11월 대선 전까지 재판 어려워져 랭크뉴스 2024.07.02
32692 시청 교통사고 가해자는 '갈비뼈 골절' 후송... 병원서 경찰 조사 중 랭크뉴스 2024.07.02
32691 “급발진” 주장한 시청역 사고…차량 멈춘 순간, 블박엔 랭크뉴스 2024.07.02
32690 사우디 "동부 지역에서 석유·가스전 추가 발견" 랭크뉴스 2024.07.02
32689 삼성전자 노조 8일부터 총파업 돌입···창사 이래 처음 랭크뉴스 2024.07.02
32688 또 불난 리튬 배터리… 3호선 대치역 5시간만에야 진화 랭크뉴스 2024.07.02
32687 60대 운전자 시청역 인도로 역주행 돌진…9명 사망·4명 중경상 랭크뉴스 2024.07.02
32686 보험료만 年 3천만원 마이바흐 타고 수능 보던 부잣집 아들, "돈자랑 하냐" 욕먹었는데… 랭크뉴스 2024.07.02
32685 서울 시청역 인근서 역주행 차량 인도 돌진…9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4.07.02
32684 면책 특권 일부 인정에… 트럼프 “큰 승리”·바이든 “사실, 변함없어” 랭크뉴스 2024.07.02
32683 “운전자 음주 상태 아냐” 시청역 대형 교통사고 최종 브리핑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02
32682 美연방대법, ‘의회 난입 선동’ 트럼프 면책 여부 하급심 환송 랭크뉴스 2024.07.02
32681 서울 시청역 교통사고 사상자 13명…“운전자, 음주운전 아냐” 랭크뉴스 2024.07.02
32680 저출생 극복 사령탑이냐, 옥상옥이냐…‘예산 실권’에 달렸다 랭크뉴스 2024.07.02
32679 트럼프 ‘면책특권’ 일부 인정한 미 대법원…‘대선 전복’ 리스크 떨치나 랭크뉴스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