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 CBS '김현정 뉴스쇼' 출연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 첫날인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한 환자가 외래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서울의대 4개 병원(서울대·분당서울대·서울보라매·강남센터)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가운데,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가 “전공의 파업과는 또 다른 엄청난 공포와 고통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암담한 미래를 그렸다.

식도암 4기 환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교수들의 집단 휴진은) 전공의 파업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며 "대학병원 교수님들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증 질환자들은 항암 방사선뿐만 아니라 그런 치료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후유증이나 부작용 또 전체 방사선, 수술, 항암, 이런 다학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여러 과가 모여서 협진하고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이 있는데 이분(교수)들이 휴진한다는 것은 오케스트라를 그만두고 그냥 나가는 것과 똑같다. 환자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공포와 고통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그렇고 의료계 쪽도 그렇고 ‘비상체제를 통해서 중증 희귀 필수 질환자들은 큰 문제없이 잘 버티고 있다’ 이런 얘기를 언론을 통해서 수없이 보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4월 달, 5월 달 두 번에 걸쳐서 췌장암 환우들을 설문조사 했더니 일단 정상 진료는 30% 정도 되고 나머지 70% 이상은 다 비정상 진료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증 암 환자들에게 정부와 의료계가 "이해해달라,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암이라는 게 지금 현대의학으로는 거의 완치는 거의 불가능한 질병 아닌가. 그런데 4개월이라는 시간을 그냥 기다려 달라, 이해해 달라고만 이야기를 하면 환자들은 죽음의 문턱 속으로 내보내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휴진 기간 동안 중증 희귀질환 진료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가 약속했지만 믿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A환자는 복수천자(복강내 과량의 액체가 축적되는 것) 2리터, 혈액 수치가 7 이하여서 알부민 처방 및 투여를 요청했지만 거절 당하고 이틀 뒤 사망했다. 또 다른 B환자는 췌장암을 발견해 큰 병원 검진을 예약하기 위해 하루에 수십통 전화를 해야 했다. 겨우 검사한 후에도 첫 항암을 진행하기까지 많이 지체됐다고 한다. 이에 그는 “항암이 밀리면 늘 불안에 떨어야 한다"고도 전했다.

김 대표는 정부에 "지난 4개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들과 기회를 버린 것인가”라며 “환자들의 고통과 희생보다 더 중요한 민생이 있나. (다른) 여러 정치 현안만 이야기하고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이 오가는 이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왜 정치권이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한편 병원에 남아 있는 전공의와 교수들에는 감사를 표했다. 김 대표는 “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른 의사분들 눈치 안 보시고 의료 현장에 남아 계신다고 공언해 주신 분들이야말로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210 “샘 올트먼, 태양광 스타트업에 2000만 달러 규모 투자에 참여” 랭크뉴스 2024.04.22
36209 [단독] '채 상병' 회수 당일, 이시원 비서관·국방부 통화내역 확보 랭크뉴스 2024.04.22
36208 '파바' 누른 '1000억 빵집의 품격'…대전역 물품보관함 보니 실감 랭크뉴스 2024.04.22
36207 서울대공원 호랑이 1년새 3마리 폐사…“태백이, 2월부터 아팠다” 랭크뉴스 2024.04.22
36206 여자친구 흉기 살해한 26살 김레아…검찰, 동의 없이 ‘머그숏’ 첫 공개 랭크뉴스 2024.04.22
36205 윤-이 회담 ‘민생지원금’ 수용 여지…민주 “5개안 못 넘어가” 랭크뉴스 2024.04.22
36204 진짜 저게 다 빵이야?…대전역 물품보관함 사진에 발칵,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4.22
36203 "온실가스 배출권 반납 못해" 환경부 상대 소송낸 시멘트社 패소 랭크뉴스 2024.04.22
36202 尹 "총리 인선은 시간 걸린다"... 김한길·오연천·이재오 물망 랭크뉴스 2024.04.22
36201 새 비서실장에 '친윤 핵심' 정진석 의원‥"윤 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사람" 랭크뉴스 2024.04.22
36200 이재명 놀라서 입 가렸다…"이게 뭐야" 소리 나온 '당원 메시지' 랭크뉴스 2024.04.22
36199 내홍 휩싸인 하이브…“경영권 탈취” vs “아일릿이 뉴진스 카피” 랭크뉴스 2024.04.22
36198 국고보조금 ‘56억원’ 꿀꺽하고… 여야 위성정당, 소멸 랭크뉴스 2024.04.22
36197 중국에 억만장자 잇달아 탄생한 이유 랭크뉴스 2024.04.22
36196 민희진 대표 " 하이브 단기적 이익에 눈멀어 뉴진스 성공 콘텐츠 카피" 랭크뉴스 2024.04.22
36195 시민대표단 '더 내고, 더 받는다'‥17년 만의 개혁, 21대에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4.22
36194 ‘세컨드 홈’ 특례, 기대 효과는? [이슈&토크] 랭크뉴스 2024.04.22
36193 유명인도 '이것' 사려면 30분 운전해야…미국서 일어난 까르보불닭 품귀 현상 랭크뉴스 2024.04.22
36192 국힘, 비대위원장 앉혀놓고 생각?…관리형·혁신형 못 정해 랭크뉴스 2024.04.22
36191 “살려주세요” 강물 뛰어들어 시민 구조한 경찰 랭크뉴스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