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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매칭 뒤 ‘순미혼’ 122.7만 명
1985년생 男 미혼율 47% 달해
지난해 12월 11일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20세부터 49세 사이의 미혼 남녀를 모두 짝짓는다고 가정해도 미혼 남성 열 명 중 한 명은 성비 불균형에 처음부터 결혼 상대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부터 시작돼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남아 선호 사상 탓에 남성 인구가 여성보다 많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7일 발간한 ‘이슈 앤 포커스 6월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순미혼 남성 수는 122만 6823명이다. 순미혼은 20~49세 사이 미혼 남녀를 모두 가상 매칭한 뒤에도 남는 인구를 의미한다. 남녀 성비 불균형이 오래 지속되면서 결혼 적령기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더 많아진 결과다.

실제로 가임기 연령 미혼 인구와 미혼율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20년 당시 초혼 연령(33.2세)에 해당하는 1985년생의 성비는 169.8에 달한다. 여성이 100명일 때 남성 인구가 169.8명이라는 이야기다. 자연 상태에서 성비는 104~105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1985년생의 남성 미혼율(46.5%)은 여성 미혼율(29.1%)의 1.6배로 출생 성비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올해 초혼연령에 근접한 1990년생의 성비는 144.6으로 남성 미혼인구(26만 1903명)가 여성(18만 1154명)보다 8만 749명 더 많았다.

조성호 보사연 연구위원은 “1990년 셋째의 출생성비는 193.7명에 달했다. 선택적 자녀 성별 선택이 작용한 결과”라며 “성비가 균형 상태여도 연령·성격·외모 등 개인의 선호차 때문에 완전 매칭은 달성하기 어려운데 성비 불균형도 상당해 한동안 결혼시장에서의 남성 수 과잉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혼남녀의 결혼 성비 불균형을 측정하는 S지표 분석에서도 2000년대 중반 이후 뚜렷하게 남성이 불리해지는 흐름이 포착됐다. S지표는 미혼 남녀의 50세 기대 기혼률의 격차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것으로 0보다 크면 여성이, 0보다 작으면 남성이 결혼 시장에서 불리한 상태다.

보사연에 따르면 1991년 S지표는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치로 성비 불균형이 거의 없었으나 2005년이 되면 -0.13가 된다. 미혼남이 미혼녀보다 결혼하는 데 13%가량 더 불리했던 셈이다.

S지표는 지역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서울의 S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 비해 지방에서는 크게 악화됐다. 2021년 기준 전국 평균 S지표는 -0.196인데 비해 서울은 -0.025로 거의 균형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대구(-0.217), 인천(-0.210)은 물론 충북(-0.317), 경북(-0.349), 경남(-0.332) 등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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