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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5일 서귀포해경 대원들이 절벽에서 추락한 50대 남성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 (화면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인생 사진 찍으려다"…바다·갯바위로 추락

지난해 11월 25일 오전 9시 5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개 근처 절벽에서 50대 남성이 8m 아래 갯바위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접수됐습니다.

이 남성은 서울에서 온 관광객으로, 해경이 구조했을 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머리 출혈과 다발성 골절로 제주시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11월 25일 제주 해안 유명 관광지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50대 관광객이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제공: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해경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외돌개 인근 절벽인 이른바 '폭풍의 언덕'에서 일행들과 함께 사진을 찍다가 균형을 잃고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5월에도 제주시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에서 50대 남성이 갯바위로 떨어져 손과 발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 남성 역시 사진을 찍다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SNS에서 관광지 사진 명소로 알려진 곳들은 아찔한 구도를 연출하려다 보니 위험한 장소가 적지 않습니다.

■ 출입통제구역 지정…"어기면 과태료 100만 원"

서귀포해경이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한 서귀포시 하원동 일대 블루홀. (화면제공: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제주의 사진 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제주 해경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하원동 해안가에 있는 이른바 '블루홀'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블루홀'은 생김새가 마치 푸른 구멍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SNS상에 다이빙 명소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육상 진입로가 가파른 절벽이기 때문에 추락 위험이 크고, 수중에 암초가 많다 보니 해상구조가 어려워 급기야 해경이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제10조를 보면, 해양경찰청장은 사고 발생이 빈번하고 구조 활동이 쉽지 않은 섬 또는 갯바위나 연안 절벽 등 해상 추락이 우려되는 지역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2월 제주해양경찰서도 숨겨진 물놀이 명소로 알려진 제주시 한경면 당산봉 생이기정 인근 육상과 해상 일부 구역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위험 명소 추가 발굴 나서…"제발 안전하게 즐기고 가시길"

서귀포해경이 관내 해안지역 숨은 명소들의 위험 요소를 조사하고 있는 모습. (화면제공: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서귀포해경은 서귀포시 보목동의 소천지, 구두미포구 등도 사고 가능성이 큰 숨은 명소로 꼽으며 위험 요인을 발굴하고 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고상미 서귀포해경 해양안전과장은 "여름이 되면 해수욕장이 아니라 '나만 아는 숨은 명소'나 '인생 사진 명소'로 알려진 조그마한 항포구에서 일행들끼리 물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연히 그 곳에서 놀 순 있지만, 관리 사각지대에 있으면 구조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고 과장은 "항포구의 경우 맨몸 수영을 하게 되면, 어선 선박들이 같이 엉키면서 인명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며 "SNS에 무분별하게 올라온 숨은 명소 게시글에 주의해야 한다고 댓글을 달고 싶지만, 개인의 외침으론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습니다.

고 과장은 이어 "오래간만에 왔으니 인생 사진 한번 찍고 놀고 가야겠다고들 하시는데, 가급적 본인 스스로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곳에서 즐겨주시길 바란다"며 "신고를 해도 숨은 명소까지 찾아가다 보면 정말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서귀포해경은 서귀포시와 함께 서귀포 해안지역 전반을 조사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관리하겠단 계획입니다.

고성림 서귀포해경서장은 "제주 서귀포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이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를 안전하게 즐기고 가셨으면 한다"며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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