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초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80대인 A 씨는 부인과 함께 아침 일찍 산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입구를 나서던 순간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고 A 씨를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A 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아파트 9층서 떨어진 50대가 80대 덮쳐

사고가 난 건 지난 15일 오전 7시쯤.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9층에서 50대 B 씨가 추락해 A 씨를 덮쳤습니다.

두 사람 모두 크게 다치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졌고 A 씨는 치료를 받다 하루가 지나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B 씨가 추락한 자세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 씨와 B씨 모두 숨지면서 두 사람의 충돌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유족 분통

정말 말 그대로 황망하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A 씨 유족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A 씨 유족은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어서 돌아가시기 전 면회도 못했다. 어처구니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에 대해선 "법이 그렇다는데 황당하다"며 "상대편 유족을 만났지만 어찌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습니다.

A 씨 유족 측은 일단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난 이후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가운데 경찰은 A 씨 유족에 대해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비슷한 사고에도 대책은 '글쎄'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겠지만 이런 사고, 아주 드문 편은 아닙니다.

2016년 5월엔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40대 공무원이 20층에서 떨어진 20대에 부딪혀 숨지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도 2013년 5월, 30대 남성이 아파트에서 떨어지면서 지나가던 6살 여자아이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순찰이나 법 강화 등 일반적인 범죄 예방 대책을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비슷한 사례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01 "'틱톡' 사망자 명단에 조카가"…가족 생사 몰라 애타는 유족들 new 랭크뉴스 2024.06.26
44000 ‘영상 유포·협박’ 황의조 형수, 징역 3년…피해자 “엄정 수사 촉구”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9 2만명 돌파한 마약사범…10대·여성·외국인 급증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8 [속보] 해병대 “서북도서에서 K-9·천무 등 290여발 해상 사격 실시”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7 50대 노동자 작업 중 5m 맨홀 아래로 추락해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6 ‘안전이 제일’ 구호 외치는 게 교육…외국어 자료도 희귀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5 윤 대통령 “전 국민 마음투자 사업 착수…심리상담 서비스 100만 명에게 제공”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4 이지스운용, 獨 부동산 펀드 도산 절차 신청… 현재 기준 투자자 3000억원 손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3 양산 돌입한 한국형 전투기… “가격·유지비·확장성 강점”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2 [단독]소방당국, 석달전 화성 공장 화재 위험 정확히 지목···“급격연소로 인명피해 우려”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1 산책로서 쓰러진 70대 남성, 3분 만에 도착한 경찰과 시민이 구해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90 “가장 지적인 나라”?… IQ 기준 1등 일본, 한국은 5등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9 ‘상속세 부담 과도’ 재계 주장에 공감한 이복현 “하반기가 개선 골든타임”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8 "김혜경 책 사서 이재명 재판 비용 보태자"... 하루 500권 팔려 10배 폭증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7 복지차관, '의새' 발음 지적에 "의협 인사도 같은 발음 실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6 고금리에 역대급 '이자 잔치'...은행권, 작년 이자 수익만 34조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5 [단독] 소방당국, '화성 참사' 아리셀 공장 화재안전영향평가 검토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4 한동훈 만남 거절한 홍준표 “총선 쫄딱 망해놓고 또 하겠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3 56년 만에 주름진 손 맞잡은 남매… 6·25 때 생이별 후 극적 상봉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82 조국 "윤 대통령의 북한 비판 메시지, 고해성사인가" new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