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이어 김정숙 여사 '외유 의혹' 고발인조사
법조계 "청와대 예산편성 개입·출장 직무관련성 등 쟁점"


인사하는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2.5.10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권희원 기자 =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전례없는 '동시 검찰 수사'가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전담팀을 꾸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인도 출장 의혹' 사건도 고발인 조사에 나서면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오는 19일 사건을 고발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시의원이 김 여사를 지난해 12월 28일 국고손실, 횡령, 배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지 약 6개월만이다.

특히 검찰은 4차장 산하 공정거래조사부 소속 검사 1명도 이 사건 수사에 추가로 투입했다.

검찰은 부서별 업무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단발적인 고발인 조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 수사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법조계에서는 나온다.

정치권에서 '편향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차원에서도 두 사건 모두 속도나 강도의 치우침 없이 수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때에도 4차장 산하 검사 일부를 추가 투입한 바 있다.

두 사건 모두 외부의 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인 만큼, 검찰은 통상적인 고발 사건 처리의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령 부인과 관련한 의혹이라는 사건의 민감성을 고려하면 수사 과정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돌출하거나 논란이 증폭될 수 있다.

따라서 주요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 등 충실한 수사가 이뤄지는지, 검찰이 납득할 만한 기소·불기소 이유를 내놓는지가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지마할 방문한 김정숙 여사
(아그라[인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 오전(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7 [email protected]


법조계에서는 두 사건 모두 공무원이 아닌 영부인이 관련된 만큼 적용할 수 있는 처벌 규정이 명확하지 않고 직무 관련성과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어 검찰의 결론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숙 여사의 경우 2018년 10월께 인도 타지마할을 단독 방문한 것과 관련해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사실상 여행 목적의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여권은 김 여사가 인도에 방문하기 한 달 전에 이미 문화체육부가 도종환 당시 장관의 인도 방문 일정을 확정지었으나, 이후 문재인 정부의 '셀프 초청'으로 김 여사가 일정에 함께하게 되면서 항공편이 대통령 전용기로 변경됐고 기내식비에 6천여만원이 들어갔다며 공세를 펼쳐왔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출장 예산 편성에 관여했는지, 직무 관련성이 있는 출장으로 봐야하는지 등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의 허윤 변호사는 "문체부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함께 다녀온 것이라면 영부인으로서는 국고가 손실된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을 수 있어 범죄 성립이 어려울 수 있다"며 "횡령·배임의 의도가 있어야 국고손실죄가 성립하는데, 영부인에게는 국가재산 관리 권한이 없어 배임죄 성립이 어렵지만 외유성이 일부 인정될 경우 횡령죄는 성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녕 법무법인 CK 대표변호사는 "김 여사는 (직권남용죄 처벌 대상인)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공무원을 통해 결정 과정에 개입했는지 의사결정 과정이 밝혀져야 직권남용죄 성립 여부도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검찰은 고발인 조사 결과를 분석한 이후 김 여사의 인도 방문에 관여한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마치고 귀국
(성남=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16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4.6.16 [email protected]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이미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검찰은 고발 이후 약 5개월 만인 지난달 초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김 여사가 받은 선물과 대통령의 직무 간 관련성에 대한 입증이 어렵고, 직무 관련성이 있더라도 청탁금지법상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어 법리적으로 김 여사가 처벌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최근 이 사건에 대해 제재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종결 처분한 바 있다.

다만 검찰은 미리 결론을 정해놓지 않고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선물을 받거나 일정을 조율하는 데 관여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후 김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 필요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도 함께 진행할 가능성도 법조계에서는 거론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511 이루마, 밀린 음원 수익금 26억 받는다...대법서 최종 승소 랭크뉴스 2024.04.07
37510 부부싸움 말리는 초등생 아들 걷어차고 주먹으로 때린 아빠 벌금형 랭크뉴스 2024.04.07
37509 김준혁 쓴 책 "유치원 뿌리는 친일"…한유총, 내일 규탄집회 랭크뉴스 2024.04.07
37508 실적·가격·주가 ‘뚝뚝’…테슬라 이대로 추락하나 랭크뉴스 2024.04.07
37507 前 남친 선물 패딩 중고로 내놓자 "제가 살게요" 알고 보니 랭크뉴스 2024.04.07
37506 드문 동부 지진에 놀란 미국, 7년 만의 개기일식에 반색 랭크뉴스 2024.04.07
37505 천공, '공개만남 제안' 전공의에…"환자버리는 너희가 의사냐" 호통 랭크뉴스 2024.04.07
37504 [총선] 한동훈, 중원 표심 공략…“민주당은 성희롱 정당” 랭크뉴스 2024.04.07
37503 전력 설비 위에 마시다 만 음료수…벚꽃에 또 ‘쓰레기 몸살’ 랭크뉴스 2024.04.07
37502 “불이 안마기에” 인천 아파트서 10대 지적장애인 숨져 랭크뉴스 2024.04.07
37501 분양 아파트 빌트인 가구 입찰 담합 적발… 공정위, 한샘·현대리바트 등 31개 가구업체에 과징금 931억 랭크뉴스 2024.04.07
37500 조국, ‘대파 혁명’ 밝히며... “의석수 더 필요해 힘 모아달라” 랭크뉴스 2024.04.07
37499 문체부 '대통령 홍보영상 게시 요청'에‥야당 "공무원, 여당 선거운동원 아냐" 랭크뉴스 2024.04.07
37498 중국 해외직구 초저가 장신구 4개중 1개서 발암물질 검출…기준치 최대 700배 랭크뉴스 2024.04.07
37497 [총선] 이재명 ‘험지’ 강남 3구로…제3지대도 막바지 총력 랭크뉴스 2024.04.07
37496 타이완 강진 사망 13명·실종 6명…일상 회복 시동 랭크뉴스 2024.04.07
37495 잘 나가던 '테슬라' 이대로 저무나…실적·가격·주가 ‘뚝뚝뚝’ 랭크뉴스 2024.04.07
37494 할인지원에 사과 소매가 안정세‥양배추는 한 달 새 25%↑ 랭크뉴스 2024.04.07
37493 "좌파 쓰레기" "공산주의 좋다는 좌파"… 유정복 인천시장 측근 막말 논란 랭크뉴스 2024.04.07
37492 권성동 “野는 극단주의 세력…현실적 대안은 국민의힘 뿐”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