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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거문오름 일대 삼나무림의 간벌 전(위쪽)과 간벌 후의 식생 복원 모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조천읍 거문오름 일대에 수십 년 전 심었던 삼나무숲을 제거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거문오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규모 식생 정비 사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거문오름 일대에는 1970∼1980년대 인공조림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삼나무를 심었다. 전문가들은 “인공림이 우거진 삼나무숲 구역은 햇빛 유입량 감소로 하층 식생 발달이 더디다”며 “삼나무림이 제주 고유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고 환경성 질환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거문오름 201.9㏊ 가운데 인공 조림지는 60.15㏊로 30%를 차지한다.

앞서 세계유산본부는 2016년 거문오름 바깥쪽 경사면에 심은 12.5㏊ 구간의 삼나무 50%를 간벌한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초 간벌 이후 5년 동안 모니터링한 결과 간벌지의 생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되고 천연림과 유사한 생태구조로 변화하는 등 자연식생 회복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나무 간벌지 3곳과 미간벌지 3곳, 천연림 1곳에 대한 종 풍부도를 평가(10점 기준)한 결과 천연림(8.30점)과 간벌지(7.89점)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미간벌지는 3.84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유산본부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42억원의 예산을 들여 삼나무 10만 그루(60.15㏊) 전량을 단계적으로 간벌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달 중순부터 탐방로 구간 7.06㏊에 있는 삼나무 7300여 그루를 솎아내기를 한다. 이번 간벌 구간은 탐방객이 이동하는 구간으로 50% 간벌을 통해 햇빛이 들어오고 자연식생이 자랄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정상부의 조망권을 위해 70%까지 베어낼 방침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07년 생태적 가치가 높은 거문오름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하면서 제주 고유의 식생 복원과 생물 종 다양성 확대를 위해 인공림을 제거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식생 정비를 통해 거문오름의 생태적 건강성을 되살려 세계유산지구로서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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