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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4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댄스 스튜디오인 ‘원밀리언’(1Million Dance Studio)이 있는 서울 성수동은 최근 다국적 외국인들로 붐빈다. 댄스 배틀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해진 이들 전문 강사진에게 K댄스 클래스를 듣기 위해서다. 단순 체험뿐 아니라 이곳에 다니기 위해 장기 체류를 원하는 외국인도 많다.


#2019년 인도네시아에서 데뷔한 걸그룹 ‘스타비’(StarBe)는 지난해 ‘K팝 시스템 연수’를 통해 3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들은 이른바 ‘케이팝 연수돌’이라고도 불린다. 한국 전문가들과 함께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뱅’(BANG)이란 곡이 현지에서 발매됐다.


K팝·안무·모델 등 분야의 연수를 받는 외국인이 한국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K컬처 연수 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된다. 그간엔 수개월에 한 번씩 본국으로 돌아가 다시 비자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것이다.

호텔에서 공항 가는 길 캐리어 없이도 여러 관광지를 편히 들를 수 있도록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외국인 대상 ‘빈손 관광’ 서비스도 확대된다.

정부는 17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의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방한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나, 관광 트렌드 변화로 관광 수입 회복은 더디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된 대책이다.

지난달 1일 서울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韓 입국 빠르게, 지방 곳곳 여행하도록 편의성 개선
우선 방한(訪韓) 관광객이 증가한 국가에 대해 관광비자 발급 소요 기간을 단축해 주기로 했다. 단체 관광객이 K-ETA(전자여행허가) 신청할 때마다 구성원마다 개별 입력이 필요해 번거로웠는데, 이를 일괄 신청할 수 있도록 신청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권 자동 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청주·대구·부산 등 지방 공항과 해외 도시 간 직항 노선도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이 하반기 신설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필리핀처럼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도 운수권 신설·증대를 위해 협의한단 방침이다. 크루즈 관광객의 관광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무인자동 심사대를 추가 설치하고, 부산항 등 크루즈 여객터미널의 운영 시간도 선사 요청 시 1~2시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짐 없이도 편히 여행할 수 있도록 ‘빈손 관광’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부산·대전·동대구·광주송정 등 총 16개의 KTX 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서울 강남·잠실·홍대, 인천 영종 등에서 가능하게 한다.

출국 전(최대 24시간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Easy Drop) 서비스. /기획재정부 제공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글로 된 후기를 영어·중국어 등으로도 읽을 수 있도록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 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서울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부산 버스·지하철·경전철 기간권 등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하기로 했다.

철도·렌터카를 이용하는 과정도 외국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SRT·KTX 온라인 예매 시스템 내 다국어 서비스 기능 등을 추가하고, 유효한 국제 운전면허를 지참하면 차질 없이 렌터카를 빌릴 수 있도록 국내 렌터카 업체에 국가별 국제운전면허증 안내 자료를 제공한다.

'코리아 인바이트 유' 행사 초청객들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K-팝 댄스 클래스를 수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K팝, 드라마 촬영지, 인생네컷”… 外人 ‘즐길 거리’ 개발
K팝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K-컬처 연수비자’를 오는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 원격 근무(워케이션)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지역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지역 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도 검토한다.

국제회의 참가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마이스(MICE·복합적인 전시 산업) 행사 주요 참가자에게 입국 우대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제 행사 분야 동반자 관광이 활성화하도록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중앙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는 국고 지원 심사 시 우대하기로 했다.

K콘텐츠 연계 대표 지역 관광 상품. /기획재정부 제공

‘즐길 거리’를 다양화하기로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인 ‘인더숲’(BTS 편) 촬영지 투어(평창·부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투어(포천·인천),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지 투어(서울·상주) 등 K콘텐츠와 연계한 지역 관광상품을 개발해 선보이는 한편, 한강 ‘치맥’(치킨+맥주), ‘인생네컷’ 같은 즉석 사진, 퍼스널컬러 진단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족 단위 방한 관광객이 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과 숙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관광단지 유형에 ‘복합시설지구’(목적·용도 다른 시설 2개 이상 설치 가능)를 신설하고, 놀이동산 같은 테마파크 신규 조성, 리모델링 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회원 모집을 허용한다.

목적·용도가 다른 시설을 2개 이상 설치할 수 있는 관광단지 '복합시설지구' 유형 신설. /기획재정부 제공

이밖에 출국 시 내국세 환급(Tax-refund)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면세품 반출 확인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7개 지방공항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음식점 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고용 허가(E-9)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자체의 지역 축제 물가 관리 노력을 ‘지방 물가 안정 관리 평가’에 반영해 관광지 ‘바가지요금’ 문제도 차단할 방침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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