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진핑 이상' 최고 수준 의전 예상
회담 장소, 숙소 등 시진핑 전례 따른 듯
"북러 관계 '격상'에 군사·경제 협력 논의"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직 공식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르면 18일부터 1박 2일 정도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나는 건 2000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그만큼 북한으로서는 '역대급 환대'로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명분은 충분하다. 5년 전인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의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트남 방문 일정 고려 18일 평양행 유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모스크바 합동원자력연구소를 방문해 중이온입자가속기를 살펴보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외신과 국내 대북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 방북은 대체로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관측된다. 19일부터 베트남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그 직전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평양에서 베트남까지 5시간 정도 비행 거리를 감안하면, 18일 정오쯤 평양에 도착해 회담 등을 진행하고, 이튿날 오전 떠나는 게 '동선'상 가장 효율적이기도 하다. 2000년 당시에도 푸틴은 1박 2일 일정으로 19시간 정도를 체류했다.

푸틴, 시진핑과 같은 금수산 영빈관 쓸까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6월 21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산책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하면 김 위원장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직접 마중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딸 주애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순안공항과 평양 도심을 잇는 평양-희천고속도로를 통해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십수만 명의 평양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대도 받을 전망이다. 대북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13일 오후 7시부터 평양과 국경 지역에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했다"며 "순안공항에서 평양 도심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묵을 숙소로는 5년 전 시 주석이 처음 활용했던 금
수산 영빈관이 유력
하다. 금수산 영빈관 개소 이전까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묵었던 백화원 영빈관이 1순위 외빈 숙소였지만, 시 주석은 당시 최신 시설을 갖춘 금수산 영빈관을 이용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예상 방북일정. 그래픽=송정근 기자


회담 장소는 그대로 백화원 영빈관이 될 공산이 크다. 미국 위성서비스 업체는 최근 북한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체불명의 '붉은 물체'를 포착했다. 회담은 백화원, 숙박은 금수산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다만
러시아가 보안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택할 가능성
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굳이 숙소와 회담장을 분리하지 않고 (백화원 또는 금수산) 한곳에서 모두 치를 수도 있다"고 봤다.

김일성광장에서의 초대형 이벤트도 예상된다. 시 주석 방북 때는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 공연 등이 있었을 뿐, 김일성광장에서의 환영행사는 없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차별화된 열병예식이나 카드섹션 등으로 대대적 환영행사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러시아는 군사, 북한은 경제 협력 요구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당시 묵었던 금수산 영빈관 전경. 조선중앙TV 캡처


최고 수준의 환대와 별개로 양국 정상은 현재도 의제 조율을 진행 중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은 전날 내놓은 '푸틴 방북 의미 및 전략적 고려사항' 보고서에서
두 정상이
"가장 높은 수준의 양자 관계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할 수 있다"
고 내다봤다. 다만 한러관계와 국제 정세 파장 등을 고려해
북한이 원하는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포함한 상호방위 조약 체결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한반도 평화 등 폭넓은 의제를 다뤘던 시 주석 방북 때와 달리, 동맹관계
재설정과 군사·경제협력 등 두 나라 편익에 치중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은 "러시아는 무기 공급 등 군사협력을, 북한은 외화벌이와 식량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약 12만 명의 근로자를 받아달라고 부탁할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295 교도소 실수로 일찍 출소‥검찰 문의하자 "남은 벌금내라" 랭크뉴스 2024.07.29
31294 "아침 6시에 30도, 실화냐?" 전국에 폭염 특보…대구는 한낮 '36도' 랭크뉴스 2024.07.29
31293 5㎏ 아령 묶인 채 한강 하구서 발견된 시신…경찰 “타살 혐의 없지만 부검” 랭크뉴스 2024.07.29
31292 [영상] 17살 맞아?…한·중 사격 천재 파리에서 한판 승부 랭크뉴스 2024.07.29
31291 나훈아 “남아 있는 혼 모두 태우려…” 마지막 콘서트 일정 공개 랭크뉴스 2024.07.29
31290 국민의힘 ‘김건희·한동훈 인사조율’ 주장 최재영 고발···김재섭 “인사 개입 소문 늘 돌았다” 랭크뉴스 2024.07.29
31289 '양궁 10연패' 축하 한마디 없다…싸우느라 올림픽 잊은 여야 랭크뉴스 2024.07.29
31288 “숨을 못 쉬겠어요”…유명 DJ 출연 공연, 압사 우려에 중단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7.29
31287 "숨도 못 쉬어"‥압사 '공포'에 공연 중단 랭크뉴스 2024.07.29
31286 “어떤 방어도 불가”…불법 도박 사이트 ‘발칵’, 왜? 랭크뉴스 2024.07.29
31285 ‘로또 청약’ 열기에 45만명 몰린 청약홈… 오전 접속 지연 랭크뉴스 2024.07.29
31284 국민의힘, '김 여사 의혹' 제기한 최재영·김규현 검찰 고발 랭크뉴스 2024.07.29
31283 빅5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0명…지원자 거의 없을 것" 랭크뉴스 2024.07.29
31282 “환경부·지자체 등 10곳 점심시간 일회용컵 사용률 30% 넘어” 랭크뉴스 2024.07.29
31281 "대체 몇 명이 몰렸길래"…전국민 '로또 청약'에 청약홈 접속 지연 랭크뉴스 2024.07.29
31280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 장중 1%대 상승...코스닥 800선 회복 랭크뉴스 2024.07.29
31279 ‘파리올림픽 특수’에 삼성전자 난리났다...광고 효과 어마어마해 랭크뉴스 2024.07.29
31278 이준석 "이진숙, 의혹 소명 안 돼 부적격‥예방적 탄핵엔 반대" 랭크뉴스 2024.07.29
31277 “한국 초응급 상황”...환자들 큰일 났다 랭크뉴스 2024.07.29
31276 [정책 인사이트] 정부, ‘비혼 동거 커플’ 제도권 편입 시동 걸었다 랭크뉴스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