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대위 “담당 교수 절반 넘게 참여”
수술장 가동률도 62.7%→33.5%
의협, 증원 재논의 등 ‘3대 요구안’
정부 “수용 어렵다” 기존 입장 고수
건보 선지급 제외 등 병원 압박도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을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16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 암병원 외래진료실이 텅 비어있다. 백소아 기자 [email protected]

오늘부터 시작하는 서울대병원 집단 진료거부에 진료·수술 담당 교수의 절반 이상인 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진료거부를 방치한 병원을 경영난 해소를 위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엄정 대응을 강조했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16일 한겨레에 “내일부터 (무기한 진료거부를 위한) 진료 조정은 예정대로”라며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 업무 분담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무기한 집단 진료거부 첫 주인 17~22일 외래진료와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을 연기한 교수가 529명(15일 저녁 8시 기준)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진료·수술을 맡는 교수 967명 가운데 54.7%다. 수술장 가동률은 전공의 사직 뒤 평균 62.7%였는데, 무기한 진료거부로 이 수치가 33.5%까지 떨어질 것으로 비대위는 예상했다. 다만 교수들은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을 늦췄더라도 병원에 출근해 응급실·중환자실 등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고 밝혔다. 오승원 비대위 홍보팀장은 “예후나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일 잘 아는 교수들이 판단해 진료·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강 위원장 등 비대위 교수들과 만났지만, 무기한 진료거부 방침엔 변화가 없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비대위가 △전공의 행정명령 취소 △대화·논의를 위한 협의체 구성 △의과대학 정원 조정 등은 의료계와 논의하기 등을 복지위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날 정부에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요구안은 △의대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수정 △전공의 행정명령 소급 취소 등이다. 의협은 이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정대로 18일 집단 진료거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이 집단 진료거부 여부를 전제로 정부에 요구안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의대 정원 증원, 전공의 처분 방침 등에 변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이미 복귀 전공의들에 대해 어떤 불이익도 없을 것을 명확하게 여러번 약속했다”며 “(행정명령을) 아예 없었던 일로 만들라는 말은 몇번을 고심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병원을 압박하며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엄정 대응을 이어갔다.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각 대학병원장에게 교수 집단 진료거부 불허를 요청했다”며 “병원에서 이를 방치하면, 건강보험 선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선지급은 진료 감소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의료기관에 건강보험 급여를 미리 지급하고 추후 정산하는 제도다. 전공의 이탈로 환자가 줄어 수입이 급감한 수련병원들은 정부에 선지급을 요청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주 예정된 집단 진료거부에 대비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 오늘부터 병원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 응급상황에 24시간 대비하는 순환당직제를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 등 광역 단위로 시행한다. 중증·응급질환별 순환당직제는 급성대동맥증후군과 12살 이하 소아 급성복부질환, 분만 등 산과 응급질환을 시작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암 환자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립암센터 병상을 최대한 가동한다. 더불어 의사 집단 진료거부 때 정상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복지부 콜센터(129)와 누리집 등으로 알리기로 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754 정부, 미복귀 전공의 처분 데드라인 임박…의료계는 ‘투쟁’ 만지작 랭크뉴스 2024.06.30
36753 북한 고위 간부들 ‘김정은 배지’ 첫 공식 부착…독자 체제 우상화 본격화 랭크뉴스 2024.06.30
36752 미국 미술관 전시된 이중섭·박수근 그림 ‘위작’···“전시도록 발행 취소” 랭크뉴스 2024.06.30
36751 ‘EU와 전기차 갈등’ 중국 “희토류는 국가소유” 관리 강화 랭크뉴스 2024.06.30
36750 당정 “‘인구전략기획부’ 신속 추진…화성 화재 종합 대책 마련” 랭크뉴스 2024.06.30
36749 방통위 놓고 계속 공방…“악의적인 프레임” vs “민주당은 갑질이 일상” 랭크뉴스 2024.06.30
36748 "하루 1300억 쓰는 남자" 오세훈, 러닝셔츠 차림 일상 공개 랭크뉴스 2024.06.30
36747 [단독] 미국 미술관이 내건 이중섭·박수근 그림 4점 다 가짜였다 랭크뉴스 2024.06.30
36746 [단독] "이중섭 작품 위작"…LA 미술관 초유의 사건 전말은 랭크뉴스 2024.06.30
36745 SK, 화학·바이오 ‘군살’ 줄이고 AI·반도체 ‘근력’ 키운다 랭크뉴스 2024.06.30
36744 바이든에 “재앙” “도박”…교체 여부는 여론 추이가 결정한다 랭크뉴스 2024.06.30
36743 ‘윤, 이태원 참사 조작 언급’ 의혹에 “끔찍했던 2차 가해 떠올라” 랭크뉴스 2024.06.30
36742 '한동훈 배신 정치'로 단결?‥"'공한증'인가" 랭크뉴스 2024.06.30
36741 국내 시추 ‘산 증인’이 보는 대왕고래… “교차 검증은 난센스” 랭크뉴스 2024.06.30
36740 검찰, ‘이재명 대선공약 지원 의혹’ 대선캠프 정책자문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6.30
36739 [사설] ‘이태원 조작설’ 윤 대통령, 침묵으로 덮을 문제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30
36738 검찰, 이재명 캠프 인사 소환 조사…‘선거법 위반’ 혐의 랭크뉴스 2024.06.30
36737 '모낭군 이식수술법'개발한 모발이식 권위자 김정철 교수 별세 랭크뉴스 2024.06.30
36736 "'은둔형 외톨이' 자녀 이해하려는 韓부모들 '감금 체험' 자처" 랭크뉴스 2024.06.30
36735 상반기 개인 투자자 채권 23조 순매수…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