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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의협 집단휴진 방침에 비판
"잘못 없는 중증 환자 생명 위태"
의정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14일 대구 한 2차 병원에서 보호자가 환자의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불참하기로 한 뇌전증 전문 교수가 "단체 사직과 휴직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 없다"며 동료 의사들에게 호소했다.

홍승봉 거점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위원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16일 메디포뉴스 기고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0년 후에 1,509명의 의사가 사회에 더 나온다면, 그때 전체 의사 15만 명의 1%에 해당한다"며 "1% 의사 수가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단체와 대한아동병원협회, 분만병의원협회 등은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홍 위원장은 "하루에 젊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1~2명씩 사망하고 있다.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며 "그런데 지금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예정됐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 잘못도 없는, 국가와 의사가 지켜줘야 할 중증 환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위태롭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년 후에 증가할 의사 수 때문에 때문에 지금 환자들이 죽게 내버려 두어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후배, 동료 의사들의 결정이지만 의사로서 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의과대학 및 서울대병원 교수 가운데 절반가량이 17일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다. 의협은 '의대 증원 재논의'를 포함한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18일부터 전 회원 휴진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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