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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 | AP연합뉴스


예선에서도 한 조에 속해 접전을 벌였던 덴마크와 슬로베니아가 유로 2024 본선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다. 그리고 첫 판부터 격돌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덴마크와 슬로베니아는 1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덴마크는 슬로베니아와 유로 2024 예선에서 슬로베니아와 함께 H조에 속해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첫 대결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덴마크가 이기긴 했으나 2-1 신승이었다. 결국 덴마크와 슬로베니아는 7승1무2패, 승점 22점으로 나란히했지만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우위를 점한 덴마크가 1위, 슬로베니아가 조 2위를 차지했다. 그러고 나서 또 본선에서도 같은 조에 속했으니 이보다 질긴 인연도 없었다.

슈투트가르트 | AP연합뉴스


잉글랜드, 세르비아, 슬로베니아와 함께 C조에 속한 덴마크는 이날 슬로베니아와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보였으나 슬로베니아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는 만들지 못했던 덴마크는 오히려 전반 16분 먼저 실점을 내줄 뻔했다. 페널티지역 바깥쪽 정면에서 베냐민 세슈코(라이프치히)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비껴 지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덴마크는 번개같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7분 문전으로 올라온 스로인을 요나스 빈(볼프스부르크)가 감각적인 힐 패스로 이었고, 이 패스를 잡은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슈팅으로 연결, 골문 구석을 찔렀다.

에릭센은 3년 전 유로 2020 당시 핀란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 40분 경 심정지가 와 그라운드에 쓰러져 선수들과 가족,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기적처럼 일어나 심장에 제세동기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자신에게 아픈 추억을 안긴 대회에서, 3년 후 멋진 골을 성공시켜 감동을 안겼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덴마크는 후반에도 슬로베니아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덴마크는 후반 20분 왼쪽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달려들던 라스무스 호이룬(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슬라이딩하며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슬로베니아의 골키퍼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방에 막혔다.

슬로베니아도 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앞으로 감아져 올라온 크로스를 안드라슈 슈포라르(파나티나이코스)가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빗나갔다. 이어 후반30분 세슈코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땅을 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덴마크의 골문을 두들기던 슬로베니아는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이 그대로 에리크 얀자(구르니크 자브제)에게로 갔고, 얀자가 시도한 슈팅이 덴마크 선수를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양팀은 교체 카드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그렇게 1-1로 경기가 끝났다.

슈투트가르트 | AP연합뉴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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