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4차 공판에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에선 “애완견에 대한 모독”(양문석)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재명 호위 무사들이 오물 같은 말을 퍼붓는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의 애완견 발언은 14일 나왔다. 이날 공직선거법 공판에 참석하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 대표는 “대북송금은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조작이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이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 받아서 열심히 왜곡 조작하고 있지 않으냐”며 “이런 여러분은 왜 보호받아야 하느냐”라고 덧붙였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주말 새 발언 여파가 커지자 민주당은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언론사 해직기자 출신으로 22대 국회에 영입된 노종면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대다수 언론이 검증보단 검찰 주장을 받아쓰기에 분주하지 않은가”라며 “이런 행태를 애완견이라 부르지 감시견이라 해줄까”라고 썼다.

YTN 노조위원장을 지낸 노 의원은 ‘돌발영상’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언론자유를 외치며 이명박 정부에 반발했고, 1호 해직기자 타이틀도 얻었다. 그는 2011년 징계 무효 소송 2심 판결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자 판사에게 “언론자유라는 헌법 가치는 언론인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켜야 한다”는 편지도 썼다. 민주당에 영입된 그는 “의원들은 사무실 신문 구독부터 끊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평소 언론학 박사임을 강조하는 양문석 의원도 이날 유튜브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애완견 ‘꿈’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기레기라고 해도 될 것을 애완견으로 품격을 높여줘도 기레기들은 분노 조절 기능을 상실한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4ㆍ10 총선 때 과거 딸을 동원해 ‘편법 대출’을 받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기 대출이 아니라 편법 대출”이라는 말을 남긴 그는 당선 이후 언론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중이다.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의 '방통위 2인 체제 합법성 인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의 이런 반응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법부에 뺨을 맞고 언론계에 눈을 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애완견에 빗대 수사의 정당성을 훼손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 호위무사들이 나서 오물 같은 말을 퍼붓고 있다”고 논평했다.

국민의힘 중량급 인사들도 “독재자 예행연습”(나경원 의원) “국민에 대한 모욕”(안철수 의원) “조폭 같은 막말”(유승민 전 의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공정한 언론환경을 조성’을 앞세워 방송 3법을 밀어붙이면서, 불리한 보도엔 조작이라고 언론을 입막음하려 드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교수는 통화에서 “자신들에 유리한 기사와 언론사는 환영하고, 반대는 거부하는 편식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라며 “독재자의 발상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940 “백신 없어요” 영·유아 중심 수족구병 한 달 새 급증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9 박세리, 파리올림픽 KBS 골프해설위원 출격…"열심히 다시 시작"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8 [단독] 원안위, 원전 인근 주민 건강조사 나선다…6년 만에 재추진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7 "당신만 보여" 교총 회장, 제자 편지 논란에… 회원들 “사퇴하라”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6 아리셀 공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3명 입건 수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5 'GOP 총기사망' 이등병 괴롭힌 간부·선임병들 "혐의 부인"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4 27일 본회의, 7월 2~4일 대정부질문... 여야 국회 일정 합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3 내일부터 저축보험도 플랫폼에서 비교·추천하고 가입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2 여야 내일 7개 상임위원장 선출…다음 달 5일 개원식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1 백종원, 재교육했다더니…"홍콩반점 탕수육, 젤리처럼 굳었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30 "KF94 마스크 쓰라며 화재 현장으로 내몰아"… 경찰 내부 폭로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9 "코치는 때리고 손웅정은 욕설"‥손흥민 아버지도 '피소' 발칵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8 ‘형편 어려운 이재명?’… 지지자들 “김혜경 책 사서 李 돕자”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7 두산에 밀린 네이버, 대기업 집단 지정 3년 만에 10위 밖으로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6 4월 출생아 수 19개월 만에 반등…“코로나 이후 혼인 늘어”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5 연이틀 오물 풍선에 미사일까지‥안보점검회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4 화성 화재 아리셀 '불법파견' 정황 짙어져…모회사도 의혹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3 대중교통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내달 1일 본사업 개시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2 화성 참사 신원 확인된 3명 모두 한국인…“공장 관계자 3명 입건” new 랭크뉴스 2024.06.26
43921 "자식 잃은 부모에게 할 소리인가"… 얼차려 중대장 두둔한 예비역 중장에 유족 분노 new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