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장호진 “DMZ 작업 지켜보는중”
러엔 포탄 480만개 보내며 밀착
남북 간 적대 행위를 금지한 9·19 군사합의 전부 효력 정지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 북한 군인들이 진지 구축 공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연이어 물리적 연결고리를 끊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방벽을 설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은 앞서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에 지뢰를 매설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에 대해 “전술적인 실익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조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MDL과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MDL 북쪽 2㎞ 지점) 사이 일부 지역에서 방벽으로 보이는 시설물을 짓는 정황이 잡혔다. 당장은 전차 등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시설을 곳곳에 세우고 방벽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한이 이 시설을 ‘베를린 장벽’처럼 동서로 길게 쌓아 일종의 국경선을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9일 삽·곡괭이 등 작업 도구를 소지한 북한군 수십명이 중부전선 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돌아간 것도 이런 작업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6일 연합뉴스TV에 나와 “요즘 북한이 DMZ 안에서 불모지 작업을 하거나 전술도로를 복원하거나 지뢰 매설을 계속하고 있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방벽 공사를) 더 할지 지켜본 후에 장벽 설치나 대남 절연 등과의 연계성 문제를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연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로 칭한 이후 계속된 물리적 차단 조치의 하나라고 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만약 장벽이 만들어진다면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확실히 단절한다는 상징성을 부과하는 행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1970년대 동독도 ‘하나의 민족 두 국가’를 얘기하다가 완전히 다른 민족이라고 선언하면서 베를린 장벽을 높였다”며 “북한도 그런 것을 다 감안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에 지뢰를 매설했다. 모두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다. MDL 지뢰 매설과 장벽 건설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측을 향해 보란 듯 행해지는 북한의 이런 조치들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 박 교수는 “남한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 설명하는 대신 이런 행동으로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러시아와 어느 때보다 밀착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최소 1만개의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보내진 것을 포착했다”며 “여기에는 최대 480만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7252 주불 한국문화원, 올림픽 맞아 스포츠 주제 맵핑 전시 랭크뉴스 2024.06.21
37251 50도 넘는 폭염 속에 성지순례하다 사망자 천명 넘고 실종자도 다수 랭크뉴스 2024.06.21
37250 "전력수요 감당 못한다" 산유국인데도 단전하는 '이 나라' 얼마나 덥기에 랭크뉴스 2024.06.21
37249 伊 농장서 일하던 인도인 팔 절단사고 후 방치돼 숨져(종합) 랭크뉴스 2024.06.21
37248 佛총선 열흘 앞둔 민심…극우당 1위 견고, 여당은 여전히 3위 랭크뉴스 2024.06.21
37247 성스러운 호수에서 남자들 왜 이러나 했더니…벌써 4만명 열사병 환자 속출에 110명 사망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6.21
37246 "죽은 줄 알았는데"…23년 만에 가족들 품으로 돌아간 50대의 슬픈 사연 랭크뉴스 2024.06.21
37245 하필 의료파업 중에…코로나 때 확 줄었다 다시 급증한 '이 질병' 랭크뉴스 2024.06.21
37244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검토···‘SK온 구하기’ 나서나 랭크뉴스 2024.06.21
37243 앤스로픽, 2배 빨라진 AI 모델 출시…"오픈AI 등 경쟁사 능가" 랭크뉴스 2024.06.21
37242 히메지성 내·외국인 입장료 6배 차이‥일본 이중가격제 확산 랭크뉴스 2024.06.21
37241 "집 근처 산불 전전긍긍하며 지켜봤다"는 가족, 소방서 찾은 사연…"큰 힘 됐다" 랭크뉴스 2024.06.21
37240 [속보]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공급하면 실수하는 것" 랭크뉴스 2024.06.21
37239 안보리 사이버안보 공개토의…조태열 "北, 디지털로 제재 회피" 랭크뉴스 2024.06.21
37238 광역지자체 틈바구니서 APEC 유치한 경주…경주시민 “자부심 느껴” 랭크뉴스 2024.06.21
37237 美 동북·중서부에선 폭염에 산불…남부엔 첫 열대성 폭풍 강타 랭크뉴스 2024.06.21
37236 ‘마음 편한’ 베트남 간 푸틴, 원자력 투자·관계 강화 약속 랭크뉴스 2024.06.21
37235 공연중 푸틴 당황해서 벌떡…러 기자도 놀란 '평양의 두 얼굴' 랭크뉴스 2024.06.21
37234 지지율 급락 英보수당 '총선일 맞히기 도박' 의혹까지(종합) 랭크뉴스 2024.06.21
37233 의협, 범의료계 기구 ‘올특위’ 구성…의·정대화 물꼬 틀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