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대통령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상속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전반을 수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6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상속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종부세는 폐지하거나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상속세에 대해 “현 상속세 체계는 높은 세율로 가업 승계에 상당한 문제를 준다”며 “OECD 상속세율 평균이 26% 내외로 추산되는 만큼 우리도 30%까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부세와 관련해서는 “주택 가격 안정 효과는 미미한 반면 세 부담이 임차인에게 전가되는 요소가 상당히 있어 폐지 내지는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대주주 할증까지 더하면 6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부동산 가격, 물가가 급등했는데도 2000년 상속세법 개정 이후 그대로다. 과도한 상속세는 경제 역동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상속세가 1조 원 증가하면 경제성장률이 0.63%포인트 하락한다는 통계도 있다. 상속세 부담 때문에 국내 1위 밀폐 용기 업체인 락앤락이 경영권을 해외 사모펀드에 넘기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높은 상속세율은 국제 기준에도 맞지 않다. OECD 회원국 중 캐나다·스웨덴 등 14개국은 상속세가 아예 없다.

종부세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갈라파고스 세금’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주택과 토지의 가액을 합산해 재산세 외에 별도의 종부세를 징수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종부세는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투기 억제를 명분으로 내세워 도입했지만 외려 집값만 폭등시키고 전월세 공급을 위축시키는 등 주택 시장 왜곡을 초래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 안팎에서 상속세·종부세는 물론 법인세·금융투자소득세·배당소득세 등 세제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상속세를 유산취득세·자본이득세 형태로 바꾸는 방안도 거론된다. 22대 국회는 관련 상임위원회를 조속히 열어 대화와 토론을 통해 국제 기준에 맞는 합리적 세제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여야는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말고 시장경제 원칙과 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세제 개편 방안에 대해 숙의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282 [사설] 野 이어 與도 더 센 ‘K칩스법’ 발의…이젠 경제 살리기 경쟁하라 랭크뉴스 2024.07.09
31281 김건희, 한동훈을 '동지' 표현…與 "5건 외 다른 문자 있을 수도" 랭크뉴스 2024.07.09
31280 밤사이 강한 장맛비 주의…전국으로 비 확대 랭크뉴스 2024.07.09
31279 “입원만이 답 아니다… 입원 과정 인권침해 개선 필요” 랭크뉴스 2024.07.09
31278 ‘마지막 카드’ 다 쓴 정부… 결국 ‘키’는 전공의에게 랭크뉴스 2024.07.09
31277 만원주택·월 60만 원 출생 수당 파격대책, 효과는? [저출생] 랭크뉴스 2024.07.09
31276 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 하와이 거쳐 워싱턴으로 랭크뉴스 2024.07.09
31275 김건희 여사-한동훈 후보 ‘문자 5건’ 원문 공개 랭크뉴스 2024.07.09
31274 현대차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6년 연속 무분규 타결 전망 랭크뉴스 2024.07.09
31273 "죽었단 연락만 하루 3통 받아"…노홍철 '무한긍정' 외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7.09
31272 尹 "우크라 지원 수위, 북러 군사협력 수준에 달렸다"... 푸틴에 경고 랭크뉴스 2024.07.09
31271 광화문 100m 태극기 비판에 '조감도보다 가늘다'? 랭크뉴스 2024.07.09
31270 왜 결혼을 망설이는가?…결혼식 준비부터 난관 [저출생] 랭크뉴스 2024.07.09
31269 이삿날인데 천장서 '물 뚝뚝'‥유명 아파트 하자 논란 랭크뉴스 2024.07.08
31268 러 "남북 중 결정하라는 韓지도자 접근법 동의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7.08
31267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교섭 잠정 합의…6년 연속 무분규 랭크뉴스 2024.07.08
31266 ‘190mm 폭우’ 옥천서 1명 사망...실종 10시간 만에 랭크뉴스 2024.07.08
31265 홍명보 내정 소식에...박주호 "5개월간 뭘했나, 허무" 무슨일 랭크뉴스 2024.07.08
31264 이재명 검사사칭 사건 PD 자백에 ‘검찰·KBS 개입 정황’ 법정 증언 랭크뉴스 2024.07.08
31263 '싸이 흠뻑쇼' 대체 어땠기에…"현기증 난다" "눈이 이상해" 관람객 7명 긴급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