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 앞에 17일 열리는 당헌 개정 확정 절차인 중앙위원회 소집 공고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총선 이후 적어도 3개월은 대여 긴장감을 유지하며 정치적 효능감을 증명해야 한다. 지금은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22대 국회 개원 뒤 전방위적인 대여 공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은 지지도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란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인데, 이재명 대표조차 스스로 (투쟁의 강도나 속도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관철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0 총선에서 압승했음에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13일 한국갤럽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조사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국민의힘의 정당지지도는 30%,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27%로 나타났다. 3주 전 같은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31%, 국민의힘은 29%였다. 민주당의 대체재 혹은 보완재로 일컬어지는 조국혁신당은 11%가량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지지도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외연 확장 문제를 꼽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이 민주당을 총선에서 ‘회초리’로 선택했을 때, 지금처럼 ‘방탄 법안’이나 특검에 매달리라고 주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지지층과 당원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춘 총선 이후 민주당의 행보가 중도나 무당층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갤럽 조사를 보면 무당층 비율은 총선 이후인 4월 셋째 주 18%에서 6월 둘째 주 23%로 오히려 늘었다. 양당 체제 심화와 조국혁신당의 존재로 민주당이 향후 지지를 넓힐 여지가 적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현재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태도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서둘러 특검법 처리 등에 나서지 않았을 때 당의 정치적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총선 승리의 효능감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지금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실상 ‘권력 공백 상태’여서 여당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유보돼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온라인 여론이나 지역 여론은 총선 전보다 효능감이 높아진 상태”라며 “이제 막 국회 상임위원회가 돌아가는 상황이고, 7~8월 여야 전당대회에서 미래 권력의 전선이 확실해지면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야당의 원 구성 강행에 반발해 상임위 활동을 거부 중인 국민의힘 위원들의 자리는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167 "한약재사업 투자하면 수익 보장"…딸 지인에 돈 뜯은 40대 집유 랭크뉴스 2024.06.29
36166 알몸으로 호텔 누비며 손잡이 흔들고는 "몽유병" 황당 주장 40대 랭크뉴스 2024.06.29
36165 [르포] “제가 범인들에게 드럼통 팔았어요”… ‘파타야 살인사건’ 저수지 가보니 랭크뉴스 2024.06.29
36164 김정은 받고 좋아했는데…“푸틴 리무진에 韓부품 다량” 랭크뉴스 2024.06.29
36163 안전사고는 수습보다 예방 중요… 최악 상황 염두하고 미리 대비하는 日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랭크뉴스 2024.06.29
36162 '여사가 명품백 받은 것 잘못'이라는 택시기사 폭행한 60대 승객 랭크뉴스 2024.06.29
36161 'X는 최상류, 인스타는 중류?' SNS에서 최신 트렌드 읽는 법[비즈니스포커스] 랭크뉴스 2024.06.29
36160 판사 출신도 "난생 처음 본다"…대장동으로 3번 구속, 김만배 3년 랭크뉴스 2024.06.29
36159 신인이 ‘톱스타’만 하는 소주 광고 '파격' 발탁...정체 보니 '충격' 랭크뉴스 2024.06.29
36158 [정책 인사이트] 결혼 감소 잘 막아낸 화순군의 비밀은? 랭크뉴스 2024.06.29
36157 '공영방송 이사 교체 계획' 의결‥"원천 무효" 랭크뉴스 2024.06.29
36156 ‘오라버님’ 아닌 ‘오빠’라 부르면 단속”…북한 인권의 충격적 민낯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6.29
36155 “명품백 받은 여사 잘못” 택시기사 말에 주먹날린 승객 랭크뉴스 2024.06.29
36154 “내 딸 시신은 어디있나요?”…78시간의 기록 [취재후] 랭크뉴스 2024.06.29
36153 '채상병 특검법' 어차피 해봤자?…'특검 전문가' 한동훈 노림수 랭크뉴스 2024.06.29
36152 장마 시작되는 29일···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 랭크뉴스 2024.06.29
36151 “男기자 셋, 단톡방서 女동료 성희롱” 파문…1명 해임 랭크뉴스 2024.06.29
36150 “증권맨 말고 연구소·기업 출신 모십니다” 공개채용 늘리는 VC 랭크뉴스 2024.06.29
36149 안성서 버스·화물차 추돌 사고…충남 천안서 잇따라 불 랭크뉴스 2024.06.29
36148 [연금의 고수] 8억 아파트 맡겼더니 月 236만원… 일찍 사망하면 손해? 랭크뉴스 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