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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주로 남미나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했던 뎅기열에 대해 유럽에서도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뎅기열을 감염시키는 모기가 유럽지역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인데 전 세계 기후 변화도 한 요인입니다.

휴가철 유럽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도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김희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밤을 배경으로 높이 앉아서 시원함을 뽐내고 있는 여성은 영국 국적의 엠마 콕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곧 바뀝니다.

초췌한 얼굴에 열이 나는 이마를 손으로 짚은 모습. 발진이 심하게 올라온 허벅지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 휴가 갔던 콕스는 급히 영국으로 돌아왔고 뎅기열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엠마 콕스]
"여전히 발진이 있고 상당히 안 좋습니다. 전혀 가라앉지 않았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오늘은 처음으로 많이 나아진 것 같다고 느끼는 날이네요."

콕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뎅기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흰줄 숲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뎅기열에 걸리면 발진과 발열이 나고, 특히 오한과 근육통이 심해서 뼈가 부서질 듯이 아픈 열병이라는 악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습니다.

브라질 파라과이 등 남미지역과 인도네시아 같은 덥고 습한 동남아 지역에 주로 유행하면서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병이지만 이제 유럽에서도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해 뎅기열 감염 사례가 130여 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두 배 늘었고 올해 이미 유럽 18개 국가에서 뎅기열을 감염시키는 흰줄숲모기가 발견됐습니다.

[안드레아 암몬/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
"기후 변화로 모기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모기로 인한 질병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 당국은 이탈리아,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 남부 유럽을 여행할 때 뎅기열을 조심하라고 안내했는데 다음 달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도 뎅기열 주의국가에 포함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여행객 가운데 매년 서른 명 정도씩 뎅기열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뎅기열 주의지역에서는 긴 옷을 입거나 모기 기피제 등을 이용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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