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보실장 "러시아 양보할수록 서방 좋아할 것"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2일 대통령실에서 긴급 NSC상임위원회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최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설치 중인 담벼락과 관련, "대전차 장애물 비슷한 방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북러 군사적 유착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그만큼 러시아가 급하다는 뜻"이라며 "러시아가 많이 양보할수록 오히려 서방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최근 북한이 군사분계선(MDL)과 DMZ 북방한계선 사이 일부 지역에서 설치 중인 구조물에 대해 "현재까지 식별되는 건 장벽이라기보다는 대전차 장애물 비슷한 방벽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물의 길이에 대해서도 "아직 굉장히 짧다"며 "더 지켜본 후에 장벽 여부나 대남 절연과 연계성 문제를 판단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두 교전국'이라고 선언한 뒤 남북을 잇는 도로와 철로 등 물리적 이동 통로를 끊고 있다. 이번에 식별된 구조물을 두고 북한이 새 국경선을 설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 배경이다. 다만 현재로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장 실장 판단이다.

장 실장은 18일 푸틴 대통령이 방북할 것으로 점쳐지는 것에 대해선 "여러 경로로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소련 혹은 러시아 지도자가 방북한 것은 2000년 푸틴 대통령 방북 때가 유일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간다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가 그만큼 아쉽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논의될 의제에 대해선 "북한은 최대한 얻어내려 할 것이고, 러시아는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때와 같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북 간 보다 폭넓은 협력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고, 군사 안보 측면에서도 일부 사항은 과거 방식과 비슷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정보도 있다"며 "러시아 측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라는 경고성 소통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러시아가 북한에 더 많은 것을 도와주는, 양보하는 형국이 되면 될수록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더 좋아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만큼 러시아 입장에서 전황이 불리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영 대립이나 외생 변수가 없으면 한러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 러북 간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새로운 외생 변수가 생기는 것"이라고 거듭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857 군 "북, 어젯밤 오물풍선 250여개 살포…100여개 우리지역 낙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6 英총리 사저 침입해 '배변 퍼포먼스' 환경운동가 "이별 선물"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5 손웅정 "사랑 전제않은 언행 없었다…시대변화 못 읽은 점 반성"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4 화재 현장에 등장한 ‘물 양동이’…CCTV 봤더니 [잇슈 키워드]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3 [영상/단독] “빙글빙글 돌다가 갑자기”…북한 미사일 추락 장면 포착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2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송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1 손흥민 부친 ‘아동학대’ 혐의 피소…“손웅정은 욕, 코치는 체벌”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50 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쏜 미상 탄도미사일 실패 추정"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9 '손아카데미' 아동학대 혐의 고소인 "꿈 위해 노력했는데 참담"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8 ‘무서운 과일값’… 도매법인 영업이익율이 무려 20%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7 경찰, 화성 화재현장서 수습한 사망자 23명 전원 부검(종합)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6 [단독] 국힘 초선 44명 전원 ‘추경호 재신임’ 요청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5 성균관의대 교수들, 휴진 유예…“환자들과 국민 위한 결정”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4 원희룡 “아직도 이재명 감옥 못 처넣어… 법 심판대 세울 것”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3 [단독] “6∙25 미 공군 폭격으로 민간인 살던 남산 해방촌 초토화”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2 일회용컵 보증금 참여기업 75억원 손배訴…정부는 "못준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1 폭스바겐, 美 전기차 리비안에 7조원 투자…테슬라 따라잡나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40 합참 “북, 탄도미사일 발사했으나 실패 추정”…극초음속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39 강남 오피스텔 분양권, 경매서 219억에 팔렸다 new 랭크뉴스 2024.06.26
43838 '잠실 한강변 재건축 막차' 장미아파트, 최고 49층 추진…열린 정원도 갖춘다 new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