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1심 재판 심리를 맡은 신진우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16일 네이버카페 ‘재명이네마을’과 ‘딴지일보 게시판’, 디시인사이드 ‘이재명갤러리’ 등 친(親)이재명 성향 커뮤니티에는 신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서명 동참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이 대표의 팬클럽 조직인 잼잼자봉단·잼잼기사단이 작성한 “국회가 국민이 준 권한으로 신진우 부장판사를 파면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구글닥스(Google docs) 설문을 통해 서명을 모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
신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판결에서 징역 9년 6개월과 벌금 2억5000만원을 선고하면서, 쌍방울 측이 이 대표를 위해 대북송금을 대납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 판결을 근거로 지난 12일 이 대표를 제3자뇌물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이 사건 역시 신 부장판사에게 배정됐다. 이후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신 부장판사에 대해 “퇴출돼야 한다고 본다”(민형배 의원)고 말하는 등 적대감을 보여 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설문을 통해 “조직폭력배 출신에 주가조작 처벌 경험이 있는 쌍방울 관계자들의 말과 딸의 거주지를 쌍방울로부터 제공 받아 진술이 바뀐 안부수의 말만 의존했다”고 신 부장판사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국민이 준 권한으로 파면시켜야 한다. 탄핵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잼잼기사단 관계자가 16일 페이스북 등에 공개한 '수원지법 신진우 부장판사 탄핵에 동참합니다' 서명 동의자 수. 페이스북 캡처
잼잼기사단 측은 16일 오전 8시 기준 4만2000여명이 서명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신 판사 곧 날아갈 듯, 서명 인원수 뭐야”(딴지일보 게시판)라며 서로를 독려하거나, “이런 판사는 판결 선고 직후 직권남용죄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된다” “개노무XX 탄핵에 동참했다” 같은 비난 댓글을 남겼다. 서명 인원이 5만명을 채울 경우, 국회 국민동의청원 등을 통해 입법부를 압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팬클럽은 과거에도 주요 국면마다 서명운동을 통해 당론을 움직여왔다. 지난해 3월엔 4만여 명의 동의를 얻은 ‘쌍특검(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대장동 50억클럽) 촉구’ 서명지를 박찬대 당시 최고위원에게 전달했고, 이후 민주당은 쌍특검법을 당론으로 지정해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이들은 지난 4월엔 이 대표 연임 서명 운동을 벌였고, 이후 민주당은 지난 12일 당무위원회에서 당권ㆍ대권 분리의 예외규정을 신설하는 ‘이재명 맞춤형’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의 서명운동이 실제 당에 영향을 미쳐왔다는 점에서 “신 부장판사 탄핵 소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보좌관)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판결 내용만 가지고 탄핵을 추진할 순 없다”(고위 당직자)며 이들 주장과 거리를 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779 [속보] 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오물 풍선 이어 잇단 도발 랭크뉴스 2024.06.26
43778 월급 400만원 퇴직연금 가입자 수익률 2%vs7%…30년후 결과 보니 랭크뉴스 2024.06.26
43777 북,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오물풍선에 이어 도발 랭크뉴스 2024.06.26
43776 [단독]주진우∙송석준도 한동훈 지지…의원 17명 캠프에 보좌인력 랭크뉴스 2024.06.26
43775 中, HBM 개발 美 규제에 난항… “SK하이닉스·삼성전자 공급 의존도 높아질 것” 랭크뉴스 2024.06.26
43774 [속보] NHK “북한 발사 탄도미사일 가능성 물체, 일본 EEZ 바깥에 이미 낙하” 랭크뉴스 2024.06.26
43773 뭐지, 거품이었나… 엔비디아 주가 사흘만에 13% 폭락 랭크뉴스 2024.06.26
43772 ‘돈줄’인 줄 알았는데 중국 트로이 목마?… 온라인 도박장에 골머리 앓는 필리핀 랭크뉴스 2024.06.26
43771 [기고]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왜 중요한가 랭크뉴스 2024.06.26
43770 [단독] 전국 최대 서울중앙지검 여성 간부 30% 돌파... 검사장급 남초는 여전 랭크뉴스 2024.06.26
43769 오늘 국회서 의정 격돌…복지부 장관·임현택 의협회장 첫대면 랭크뉴스 2024.06.26
43768 [대담] '윤석열 vs 이재명' 싸움 지겹다? "정치양극화 막을 선호투표제 제안합니다" 랭크뉴스 2024.06.26
43767 "불륜 알릴 것" 협박에 세상 등진 아내…상간남은 "책 쓰겠다" 랭크뉴스 2024.06.26
43766 대통령과 같은 날 TK 간 원희룡... '우군'부터 다지는 與 당권주자들 랭크뉴스 2024.06.26
43765 안전 교육 못 받고, 말 서툴러 우왕좌왕… 대피·안전도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 랭크뉴스 2024.06.26
43764 케냐 증세반대 시위 속 경찰발포에 최소 5명 사망…의회 대혼란(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26
43763 韓, '인신매매 방지국' 1등급 복귀…22년째 최악은 바로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6.26
43762 [뉴욕유가] 차익 실현 매물에 1% 하락…중동 불안은 여전 랭크뉴스 2024.06.26
43761 "바이든은 참을만 해, 그런데…" 美 100대 기업인 트럼프 지지 '0' 랭크뉴스 2024.06.26
43760 英 '선거 베팅 스캔들' 확산…노동당, 후보 1명 자격정지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