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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주가도 덩달아 랠리


신용거래융자 연중 첫 20조 돌파

금리 불확실성에 고점 우려 공존


“엔비디아는 지금이 제일 싸다.”

16일 엔비디아 종목토론방(종토방)에서 나온 말이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를 시작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애플 등 정보기술(IT)기업이 인공지능(AI) 관련 계획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국내외 AI 관련 주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국내투자자의 투심도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가 연중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기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5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했지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이는 미국 물가지표가 이전보다 둔화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데다 주요 기업들의 AI 관련 행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랠리의 시작은 애플이었다. AI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애플은 지난 10일 자사 운영체제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자사 전 기기에 AI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AI전략을 공개했다. 애플의 주가는 11일 7.26% 오른 뒤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소프트웨어업체 어도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AI발 매출 신장을 거둔 것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한 주 동안 브로드컴의 주가는 23.1%, 어도비는 15.8% 올랐다.

이외에도 액면분할에 나선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9.6%, 마이크로소프트는 4.2% 오르는 등 세계 시가총액 1~3위를 다투는 초대형주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나스닥지수를 이끌었다.

개미투자자의 투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168%나 오른 엔비디아 종토방에는 수많은 수익 인증글과 함께 ‘엔비디아는 돈 복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포모(FOMO·소외 공포)’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 1억9447만달러에서 액면분할이 적용된 이번주 3억1541만달러로 한 주 만에 1억달러(약 1389억원) 이상 늘었다.

고점 공포가 있지만 상승 흐름에 홀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빚투’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의 척도인 신용거래융자 금액은 지난 13일 기준 20조121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거래융자가 2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25일 이후 처음으로, 연초에 비교하면 2조원가량 신용융자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데다 경기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에 의한 기술주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유의할 리스크 요인은 아직 소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스닥지수와 달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일부터 4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시장의 온기가 AI에만 쏠리고 있는 만큼 주가 조정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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