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뇌전증 지원병원 협의체 위원장 홍승봉 교수
“의사 집단 휴직은 중증 환자에겐 사형선고”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 홍승봉 위원장.

“의사의 단체 사직과 단체 휴진은 중증 환자들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습니다.”

대학병원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단체인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의 홍승봉 위원장은 16일 한겨레에 이렇게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위원장은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중 한곳에 소속되어 있다.

홍 위원장은 동료 의사들을 향해 “2025년에 1509명 의대 증원 문제가 사람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냐”며 “나의 사직, 휴직으로 환자가 죽는다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정당화될 수 있겠나. 그 환자는 나의 직계 가족이 아닐지 모르지만 친척의 친척일 수도 있고, 친구의 친구일 수도 있다”고 했다.

“수술하면 생존율 90%까지…하지만 수술 40%도 못 해”

홍 위원장은 전공의 이탈로 뇌전증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고, 이는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보다) 30배 높은 돌연사 또는 뇌전증 발작으로 인한 사고사로 하루에도 젊은 중증 난치성 뇌전증 환자가 1∼2명씩 사망하고 있다. 뇌전증 수술을 받으면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들고, 10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50%에서 90%로 높아진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공의 사직으로 유발된 마취 인력 부족으로 예정됐던 뇌전증 수술의 40%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에서 뇌전증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단 7개뿐인데, 모두 비슷한 형편”이라며 “대부분 뇌전증 수술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의사는 환자에게 전공의 사직으로 수술할 수 없게 됐다는 말 한마디밖에 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10대, 20대, 30대 젊은 중증 뇌전증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돌연사율이 높은 이들에게 수술 취소는 사형선고와 같다”고 말했다.

환자는 의사가 부족해서 죽는다

홍 위원장은 전공의 등을 향해 의료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10년 뒤 의사 1509명이 사회에 더 나온다면, 전체 의사 15만명의 1%에 해당한다. 의사 수가 1% 늘어난다고 누가 죽거나 한국 의료가 망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의사가 부족해서 환자가 죽는 것이지 의사가 너무 많다고 환자가 죽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 뒤에 활동할 의사 증가를 막기 위해 현재 수십만명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의사로서의 책임과 사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의·의대생의 부모를 향해서도 “자녀가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어떤 충고를 해야 할지 고민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856 [속보] 민주 당대표 충남지역 경선…이재명 88%, 김두관 9% 랭크뉴스 2024.07.28
30855 200만 감동시킨 ‘교회를 PC방으로 만든 목사님’ 랭크뉴스 2024.07.28
30854 민주 "이진숙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심' 확신으로‥무단결근 정황까지" 랭크뉴스 2024.07.28
30853 세 번째 올림픽 마친 유도 김원진, 후회 없이 도복 벗는다[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7.28
30852 방송4법 나흘째 필버…"野 편향방송 속내"vs"정부, 방송에 재갈" 랭크뉴스 2024.07.28
30851 IOC, ‘북한 호명’에 대해 사과문 올리고 문체부에 사과 서한 랭크뉴스 2024.07.28
30850 주호영 “우 의장, 민주 강행처리·국힘 필리버스터 중단시켜 달라” 랭크뉴스 2024.07.28
30849 일본 언론 “한·일, 사도광산 ‘강제노동’ 빼기로 사전 합의” 랭크뉴스 2024.07.28
30848 루이뷔통 자투리천으로 올림픽 시상 봉사자 옷...베일 벗은 시상식 랭크뉴스 2024.07.28
30847 대북 첩보 정보사 요원들, 신분 노출 됐다···군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7.28
30846 이커머스 횡포에 6% 대출금리 무는 소상공인…정산 두달 넘기도(종합) 랭크뉴스 2024.07.28
30845 김우민, 400m 자유형 동… 박태환 이후 첫 메달리스트 랭크뉴스 2024.07.28
30844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도전 랭크뉴스 2024.07.28
30843 큐텐 "해외 계열사서 700억 조달 추진"…당국 "부족하다" 랭크뉴스 2024.07.28
30842 산업장관 “8월 말, 동해 가스전 투자 주관사 입찰 시작” 랭크뉴스 2024.07.28
30841 루이비통 메달쟁반, 시상대 삼성셀카...베일 벗은 올림픽 시상식 [김성룡의 포토 Paris!] 랭크뉴스 2024.07.28
30840 어머니 병원비 걱정에 복권 샀는데… '5억' 1등 당첨 "꿈이 현실로" 랭크뉴스 2024.07.28
30839 우원식 "주호영 사회 거부 유감, 복귀해야"‥주호영 "법안 강행 처리 멈춰야" 랭크뉴스 2024.07.28
30838 ‘7% 역주행’ 코스닥, 하루 거래량 2년 만에 최저 랭크뉴스 2024.07.28
30837 대북 첩보 요원 정보 새어나갔다 ···군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