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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에너지·농산물값 급등
냉방수요 뛰어 천연가스 가격 2배로
ECB “세계 식량價 연 최대 3.2%↑”
[서울경제]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점쳐지면서 국제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주요 작물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물류망도 직격탄을 맞으면서 폭염이 광범위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생활 전반의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려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 시간) 올여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일본·이집트 등지에서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공급망 불안까지 가중된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달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의 LNG 공장이 정전되고 호주 핵심 LNG 공장이 셧다운됐다. 천연가스는 전 세계 발전량의 22.7%가량을 담당한다. 폭염이 찾아와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 기기 사용이 증가하면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다. 여기에다 8월로 예상되는 라니냐로 인해 허리케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공급망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은 “극심한 더위와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수출 차질, 가뭄으로 인한 남미 수력발전 차질 등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이 50~60%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7월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달 14일 100만 BTU당 2.886달러로 4개월 만에 2배나 올랐다. 올 하반기 라니냐에다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까지 겹치면 4달러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폭염에 따른 공급 충격이 가장 큰 농업 분야도 가격 상승세가 심상찮다.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에 가뭄이 발생하자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런던 ICE선물거래소)은 올해에만 50% 이상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미역 흉작으로 고품질 미역 가격이 전년보다 50%나 올랐다.

폭염과 가뭄은 물류망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철로와 비행기 활주로가 손상되면 육로와 항로를 통한 물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2년 기록적인 폭염이 닥친 유럽에서 이미 겪은 일이다. 가뭄이 기승을 부리면 수에즈운하 등 주로 수로가 막혀 물류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히트플레이션’은 장기적인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올 3월 유럽중앙은행(ECB)이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와 공동으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35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은 매년 식료품 가격을 0.92~3.2% 인상시켜 생활물가를 0.32~1.18% 올릴 것으로 관측됐다. 폭염이 향후 10년간 북미 지역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율을 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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