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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료농단 저지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손을 치켜 올리며 투쟁 선포문을 낭독하고 있다. 윤웅 기자

오는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을 주도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대정부 요구안’을 두고 전공의단체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전공의들과 이들을 대표하려는 의협 간 입장 차는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3일 일부 전공의가 모인 SNS 단체대화방에서 “전공의 문제에 대해 전면 불개입을 (의협 집행부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죽어라 지원했더니 고맙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불만만 가득하다”며 “(전공의단체가)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와 투쟁은 전부 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에 맡기고 손 떼고 싶다”고 했다. 월급 끊긴 전공의 생계비를 지원해온 의협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는 전공의단체가 최근 대정부 투쟁 주도권을 강조한 의협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의협은 지난 13일 연석회의를 열어 의료계 요구안을 마련해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임 회장은) 이제는 말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하지 않은지”라며 “임 회장과 (통일된 요구안을) 합의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동영 의협 부대변인은 “의협은 전공의 문제 불개입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의협과 전공의와의 갈등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문재인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하자 전공의가 집단 파업에 나서며 이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정작 전공의가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협은 의·정 합의에 서명했다. 전공의는 이번에도 의협이 같은 잘못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전공의가 문제 해결의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데 따른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는 “의협은 수가 협상에선 개원의를 대표하지만 의료법상 전체 의사를 회원으로 두기 때문에 정부 협상의 중심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교수·전문의에게 저임금·고강도 노동·수련을 하던 전공의 입장에선 의협이 전공의를 대변한다는 자체가 달갑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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