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 대통령 지명 김용원 인권위원
자질 논란 속 과거 행적 뒤늦게 확인
위원위원 추천 당시에는 파악 못 해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인권위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인권위 전원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기자와 인권단체 방청객을 향해 “기레기들이 쓰레기 기사를 쓰고 인권 장사치들도 회의 내용을 왜곡한다”는 부적절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이 과거 경찰관을 폭행한 사실 등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자질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겨레가 과거 언론보도를 확인한 결과, 김용원 상임위원은 검사 시절인 1990년 1월10일 부산 남구 광안동 한 룸카페에서 다른 검사들과 술을 마시다 변태영업 단속을 나온 경찰관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당시 검찰총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후 1992년 김 위원은 검사 옷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1996년 국회의원 선거 준비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에도 김 위원의 문제적 행동은 거듭됐다. 1996년 부산 영도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 한 뒤 2000년 총선을 준비하던 그는 1999년 3월 김선길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한일어업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라며 할복자살을 권유하는 편지와 함께 65㎝짜리 일본도를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같은해 4월엔 아르바이트 대학생 10명에게 일당을 주고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구청장 공천대가로 이종억 전 부산시의원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전화설문조사를 하다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현대리서치연구소 역시 남의 회사 명의를 도용해 다른 사람을 비방하는 설문조사를 했다며 김 위원을 고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김 위원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1순위로 추천한 인권위 상임위원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런 사실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후보추천위는 김 위원이 1987년 부산 최대 부랑아 수용시설 형제복지원 울주작업장을 수사한 이력에 큰 무게를 두고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위원은 면접 면접에서 “서슬 퍼런 전두환 정권 아래서도 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한겨레에 “당시 대통령에게 복수로 추천한 인물 중 나머지 2명은 극우 유튜브거나 인권에 대한 이해가 없어, 김용원 위원이 그나마 나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지명으로 지난해 2월 임명된 김용원 상임위원은 군 관련 사건을 총괄하고 군사망 사고 시 입회 권한을 지닌 군인권보호관을 겸하고 있다. 상임위원으로서 검찰·경찰 등 주요 권력기관에 의한 피해 진정 사건을 다루는 침해구제제1위원회(침해1소위) 소위원장도 맡고 있다.

뒤늦게 드러난 이력으로 김 위원의 인권위 상임위원 자질 논란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법률사무소 지담의 임자운 변호사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룸카페 경찰 폭행 하나만으로도 인권위원을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이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지난 13일 오전 열린 인권위 상임위원회 개회 전 기자와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기레기, 인권장사치“라고 비하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위원은 비하 발언과 함께 기자 등의 회의 방청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하며 상임위원 표결에 부쳤으나 2:2로 부결됐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863 이진숙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 랭크뉴스 2024.08.01
32862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미숙 탓…시속 107㎞로 행인 충격"(종합2보) 랭크뉴스 2024.08.01
32861 "누가 쫓아와요" 다급한 신고…캄캄한 골목길엔 곧장 드론 떴다 랭크뉴스 2024.08.01
32860 ‘박수칠 때 안 떠납니다’···잠시 멈추는 레전드 구본길[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8.01
32859 또 환자가 휘두를라… 경찰, 도검 8만3000정 전수 점검 랭크뉴스 2024.08.01
32858 '한일전' 앞둔 신유빈 "상대 분석? 유튜브로 충분, 중요한 건 내 플레이" 랭크뉴스 2024.08.01
32857 구영배 큐텐 대표, ‘마지막 희망’ 큐익스프레스 경영권 잃는다 랭크뉴스 2024.08.01
32856 해운대 물놀이 구역서 50대女 사망…9년간 이런 사고는 처음 랭크뉴스 2024.08.01
32855 일본도 피의자 마스크 내리더니‥"멀쩡한 정신으로 범행" 기겁 랭크뉴스 2024.08.01
32854 “재떨이 왜 치웠냐”며 이웃에 50㎝ 정글도 휘두른 60대…인명 피해는? 랭크뉴스 2024.08.01
32853 ‘XY염색체 여성’ 올림픽 출전에···‘해리포터’ 조앤 롤링 “죽음” “미친 짓” 혐오 발언 랭크뉴스 2024.08.01
32852 이진숙 취임 이틀 만에 탄핵안 발의…방통위 또 갈림길(종합) 랭크뉴스 2024.08.01
32851 칼날 길이만 75㎝ ‘일본도’ 피해자 부검 결과…“온몸 찔리고 베인 상처” 랭크뉴스 2024.08.01
32850 '오상욱·김예지 보유국 부럽다' 세계인 홀린 K선수들... 당사자는 "제가요? 왜요?" 어리둥절 랭크뉴스 2024.08.01
32849 ‘이진숙 탄핵소추안’ 내일 본회의 표결…야 6당 공동대응 랭크뉴스 2024.08.01
32848 "재떨이 왜 치워" 이번엔 50㎝ 정글도 휘둘렀다…춘천 아파트 발칵 랭크뉴스 2024.08.01
32847 ‘민생회복지원금법’ 국회 본회의 상정…여당 필리버스터 시작 랭크뉴스 2024.08.01
32846 머스크도 반한 '카리스마 자세' 김예지, 고교생때도 그 모습 그대로 랭크뉴스 2024.08.01
32845 "107km 풀액셀, 속도 줄이려 인도로 돌진"…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미숙' 결론 랭크뉴스 2024.08.01
32844 횡단보도 돌진해 택시·보행자 들이받은 30대 음주운전자 검거 랭크뉴스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