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년 전 트럼프 방해에 바이든 “닥쳐!”
펜, 빈 메모장, 물 한 병만 챙겨 90분
2020년 10월 22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대선 전 마지막 후보 TV토론 당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 번째)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오른쪽 두 번째) 민주당 후보 부부가 무대에 올라와 있다. 내슈빌=UPI 연합뉴스


오는 27일(현지 시간) 벌어질 미국 대선 TV토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할 때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앞 마이크는 꺼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걸핏하면 바이든 대통령을 말을 가로막았던 4년 전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주최 측이 만든 새 규정이다.

11월 미국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 행사를 주관하는 미 CNN방송은 토론 관련 규칙을 15일 공개했다. 전·현직 신분이 바뀐 상태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맞붙었던
2020년 대선 토론 당시 반칙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데 주력한 기색이 역력
하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4년 전 첫 만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자의 발언 시간을 짓밟았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닥쳐 주면 안 되겠냐(Will you shut up, man?)”고 그를 꾸짖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전 토론에서 관찰된 방해를 제한하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CNN은 “시간 준수와 성숙한 토론을 위해 사회자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는 내용도 규칙에 넣었다.

청중 없이… 석 달 당겨진 첫 격돌



토론은 27일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스튜디오에서 청중 없이 90분간 실시간 진행된다.
이례적으로 청중을 배제한 것은 토론을 저해하는 환호와 야유를 차단하기 위해서
다. 두 차례 중간 광고가 들어가는데, 캠프 관계자들은 광고 시간 동안 후보와 접촉할 수 없다.

모두 발언은 없고, 마무리 발언 기회만 2분 주어진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 토론 시작이다. 답변 시간은 질문당 2분이다. 이어 1분씩 반박과 재반박이 가능하다. 두 후보는 같은 단상에 서게 되고, 단상 배치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된다. 사전 연설문이나 준비된 메모는 지참할 수 없다. 후
보들은 펜과 빈 메모장, 물 한 병만 챙겨 토론에 나서야 한다.


통상 첫 미국 대선 토론은 민주·공화 양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후보를 공식 지명한 뒤인 9월에 열려 왔다. 줄곧 도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토론을 제안하고,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첫 격돌 시기가 앞당겨졌다.

2020년 10월 22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 당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내슈빌=AFP 연합뉴스


토론은 양자 대결일 공산이 크다. 현재까지 대선 후보로 등록한 5명 중 '여론조사 4개 이상에서 15% 이상 지지율 기록' 등 참여 자격 조건을 충족한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뿐이다.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다른 후보가 토론 전에 문턱을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둘 다 싫어” 25%… 비호감 선거



이번 대선은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끼리의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조사(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8,638명 대상) 결과를 보면
응답자 25%가 두 사람 다 싫다는 반응
을 보였다. 이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공화 양당 후보였던 2016년 대선 기록(20%)를 능가하는 수치다. 두 후보 캠프의 핵심 전략이 상대방 공격인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상대를 더 싫어하게 만들어 득을 보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126 “진작 사직서 냈는데” 전공의 처분 중단에도 냉랭…‘찻잔속 태풍’에 그칠까 랭크뉴스 2024.07.08
31125 인간이 되고 싶니?” AI에 물었더니…눈 치켜뜨며 “흥미롭지만”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7.08
31124 한동훈 "대표 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 안할 것" 랭크뉴스 2024.07.08
31123 수요일까지 전국에 많고 거센 장맛비…'야행성 폭우' 주의 랭크뉴스 2024.07.08
31122 한미그룹 장남 임종윤, 3가지 의혹에 “흠집 내기용” 랭크뉴스 2024.07.08
31121 부산 부녀 흉기피습…“반려견 냄새로 갈등” 주민 진술 랭크뉴스 2024.07.08
31120 송중기, 두 아이 아빠된다…"케이티, 득남 1년만에 둘째 임신" 랭크뉴스 2024.07.08
31119 ‘내집 마련’ 행복도 잠시…시공사·조합 갈등에 아파트터 강제 경매? 랭크뉴스 2024.07.08
31118 가방 속 숨겨진 칼날에 초등생 응급실행…가해자는 오리무중 랭크뉴스 2024.07.08
31117 새 통일교재서 발간… ‘민족동일성’ 빼고 ‘자유민주’ 넣고 랭크뉴스 2024.07.08
31116 "관광객 꺼져라" 물벼락 테러…비명 터진 바르셀로나,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7.08
31115 尹 "남북 중 누가 더 중요한가"…러시아에 공개경고 날렸다 랭크뉴스 2024.07.08
31114 K뷰티 뜨자 주가 500% 넘게 오른 이 회사… 하반기 유통가 화두는 ‘역직구’ 랭크뉴스 2024.07.08
31113 대통령실, '김 여사 문자 논란'에 "더 이상 언급 안 하겠다" 랭크뉴스 2024.07.08
31112 "우리도 파업은 처음이라..." 창사 첫 파업에 삼성전자 노사 숫자 신경전 벌여 랭크뉴스 2024.07.08
31111 통계청도 인정했다 “한우 마리당 143만 원 적자” [한우]① 랭크뉴스 2024.07.08
31110 허웅 전 연인 측 "사생활 의혹 제기하며 자료 조작… 직업은 미술 작가" 랭크뉴스 2024.07.08
31109 미복귀 전공의 처분 안하는 이유는…복귀자 '배신' 낙인 없도록 랭크뉴스 2024.07.08
31108 신도시 폐기물처리비용에 하남시 '재정위기'… LH와 연이은 법정다툼 랭크뉴스 2024.07.08
31107 "반바지 입고 강아지 만졌다 성범죄자 몰려"…동탄경찰서 또 논란 랭크뉴스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