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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사회단체 반대 뜻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 전신 동상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대구경북 정치권이 주도하는 ‘박정희 우상화’가 5년 뒤 문을 열 신공항 이름까지 넘보는 상황에 이르자 지역 시민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정희우상화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16일 “내부 의견이 정리되는 대로 ‘박정희 국제공항’ 명칭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지역 정치권에 전방위 압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항 명칭은 국토교통부 지침을 따라야 하고, 한 사람의 우상화를 위해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박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시민도 있지만, 독재정권 시절 피해를 본 시민도 많다. 최근 정치인들의 경쟁적인 우상화 사업이 오히려 시민들 사이에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도의회 허복 의원은 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북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정신이다.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국제공항, 미국 뉴욕의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은 대통령과 위인의 이름으로 공항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영남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서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박정희 국제공항으로 명명하는 것은 어떠냐”고 했다.

허 의원의 질문에 이철우 경북지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화답했다. 이 지사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경북만큼 열심히 하는 곳이 없다. 공항을 다 짓기 전에 (국토교통부에서) 공항 명칭을 정하는데 그때 (박정희 국제공항으로 밀어붙여 관철)하면 된다. (공항 명칭에)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는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하자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에 출마하며 대구·경북 지역 공약으로 “티케이(TK)신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짓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장을 지낸 김기현 의원도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등록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에서 연 출정식에서 “신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어 후세 대대로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중심센터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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