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서울경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서울대학교와 계명대학교 특강 후 남긴 소회가 화제가 되고 있다.
노 관장은 지난 8일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tabula rasa(타불라 라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타불라 라사란 아무것도 안 쓰여 있는 백지를 뜻한다. 노 관장의 해당 글은 전체공개가 아닌 친구공개로 올려져 뒤늦게 알려졌다.
노 관장은 최근 두 학교에서 특강을 했다면서 "한 곳은 지방대학, 다른 한 곳은 서울대학"이라며 "학부생 수업이라 부담이 되었지만 좀 비교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노 관장은 계명대에 대해 "50분 정도 강연을 하고 학생들에게 포스트잇을 나눠주며 무엇(질문 및 코멘트)이라도 써 내지 않으면 저 문을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며 "무슨 질문이 나올까 궁금한 마음으로 한 장씩 읽는데, 질문들이 제대로 정곡을 찌르고 진지한 고민이 묻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서울대에 대해서는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가슴에서 나오는 질문을 더 좋아한다면서 진솔한 소통을 유도했는데, 이들은 가드를 내리지 않고 잔뜩 경직돼 있었다"며 "나오면서 주임교수에게 '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노 관장은 이어 "한쪽은 평범한 지방대, 다른 한쪽은 이 사회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 곳. 문제는 챗GPT 등 인공지능이 서울대 학부생들의 지능을 훨씬 넘어섰다는 것"이라며 "교육시스템의 문제를 넘어 이제 교육의 목적 자체를 재고할 때"라고 상황을 짚었다.
아울러 노 관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은 정체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오리지널(독창성)이 생기고, 그것만이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노 관장은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와 윌리엄앤드메리대학 경제학 학사,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를 취득하고, 시카고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