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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떠나며 당직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원 기자


오는 23~24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등록을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한동훈(친한)계 세력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 (원내에서만) ‘제가 한동훈계입니다’라고 손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 이미 10명은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 전 위원장으로 권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만큼 최대 계파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는 친윤석열(친윤)계와 경쟁 당권주자들의 견제도 거세졌다.

친한계 한 인사는 16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사람은 당연히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10명은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내에서는 김예지·김형동·장동혁·한지아 의원 등이 친한계로 분류된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 격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점점 늘고 있다.

친한계 결집이 빨라지면서 그 규모가 정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단독으로 원내 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만큼이 모이면 계파로서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2021년 6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가진 출정식에 국민의힘 의원 24명이 모여 사실상 계파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22대 국회 국민의힘이 108석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소수 인원으로도 계파 갈 등시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단적으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른 법안 재표결시 여당 내 이탈표가 8표만 나와도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다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건 대통령실과 너무 극단적으로 대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파가 공고해지면 친윤 중심의 ‘한동훈 흔들기’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 남은 3년은 당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며 “양쪽에 발을 걸쳐놨던 사람들도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전 당대표 때와 달리 권력의 무게 중심이 한 전 위원장 쪽으로 이동하면 당대표를 축출하는 연판장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최대 계파인 친윤, 한 전 위원장과 경쟁해야 할 당권주자들의 견제는 더욱 거세졌다. 친윤 김기현 의원은 총선 참패 책임론, 나경원 의원은 원내 당대표론을 꺼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저리 난리 치니 참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며 “총선 망치고 지방선거 망치면 차기 정권 재창출 할 수 있겠나. 그냥 이재명에게 나라 갖다 바치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한 친윤 의원은 “과거 원내 경험이 없는 이준석 대표가 당 운영을 했을 때 굉장히 힘들지 않았나”라며 “(한 전 위원장이) 의원들의 얘기를 잘 수렴하고 경청하지 않고 마이웨이로 가면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친한계는 친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맞섰다. 친한계 한 정치인은 “친윤은 국민적 지지는커녕 지탄의 대상이 됐는데 리더십 얘기를 하는 자체가 코미디”라며 “친윤이 했던 것 중 하나도 성공한 게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원외라서 한계가 있다는 원내 당대표론에 대해서도 “원내에서 제대로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으면 왜 한 전 위원장 인기가 높겠나”라며 “22대 국회가 개원하고도 무기력한 상황이 계속되니 한 전 위원장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는 오는 23~24일 후보 등록 때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인사들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캠프 구성 등에 대해서도 주변의 조언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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