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 학회 소속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된 전직 교수가 항소심에서 징역형이 추가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남성민 송오섭 김선아)는 지난 11일 준유사강간·강제추행·피감독자간음 혐의로 기소된 전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제자인 피해자들이 평소 자신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르는 친분 관계 등을 이용해 간음하거나 강제추행해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부터 이 법정까지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불합리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의 형량이 항소심에서 1년 더 늘어난 건 1심에서 무죄였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다.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준유사강간 혐의는 무죄로 뒤집었지만, 무죄였던 피감독자간음 혐의는 유죄로 보고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준유사강간 혐의에 대해선 “원치 않은 성적 접촉이 인정돼 피고인이 도덕적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죄형법정주의상 이 혐의가 성립하려면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이 인정돼야 하는데, (검찰의) 공소사실 기재 일시는 술을 마신 때부터 상당 시간이 지나 항거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면 다른 학과의 피해자에 대해 ‘보호 감독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피감독자간음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은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등 사실상 보호 감독을 받았다는 법률상 평가가 인정된다”며 “자신의 지위로 피해자를 간음했다고 볼 수 있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범행 일시가 특정되지 않았고 피해자 진술이 번복된다며 A씨가 무죄를 주장했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 특성상 공소사실은 특정됐다”며 “피해자 진술은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구체적이며, 일부 번복은 시간 경과에 따른 부수적 상황일 뿐”이라며 1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A씨는 이날 선고에 대해 상고해 대법원이 최종 결론을 내게 됐다.

앞서 A씨는 2017년 1~3월 함께 술을 마신 뒤 개인 서재에 데려가 성폭행을 하는 등 자신이 관리하는 학회 소속 학생들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A씨의 범행은 2018년 3월 졸업한 피해자가 학교 성윤리위원회에 피해를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학교 측은 A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조치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40 화성 리튬공장 화재 이 시각 현장…실종자 수색 작업 재개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9 "여보, 수술 잘 받아" 이게 마지막 말…'화성 참사' 아내의 죽음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8 ‘유사 니코틴’은 무(無)니코틴? [취재후]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7 마지막 된 출근길 인사…슬픔 잠긴 화성 화재 현장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6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두달 뒤로 밀린다…“서민 어려움 고려”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5 '좀비'에서 '토론의 달인'으로…트럼프, 갑자기 바이든 띄우기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4 軍 무인수상정(USV) 수주전…기술력 우위 ‘LIG넥스원’ vs 개발 선구자 ‘한화시스템’[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3 "건기식 불법 거래 막아라"…당근 "인증 없으면 자동삭제"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2 엔비디아, 3거래일 연속 곤두박질 ‘시총 3조달러 붕괴’…“AI 열풍 과열”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1 대법원장이 특검 추천?... 한동훈 제안은 묘수일까, 물타기일까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30 북, 올해 5번째 ‘오물 풍선’…서울·경기에서 신고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9 데이터센터 시장에선 맥 못추는 화웨이… 美 제재 여파에 장비 점유율 하락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8 회장님 아들 회사만 폭탄 배당했었는데... 신성통상, 자진상폐시 오너家 곳간 독차지 가능해져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7 청년·신혼·신생아가구 매입임대 4277가구 입주자 모집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6 美, 3년만에 韓 인신매매대응 최상위등급 복귀…"주요성과 이뤄"(종합)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5 "19억으론 아들 집 못사줘" 반포맘 노리는 7월의 대박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4 올림픽에 뿔난 파리 시민들 “센강에 똥 싸자”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3 잠시 뒤 실종자 수색 재개‥이 시각 화재 현장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2 화성 공장 화재 오늘 합동감식…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도 조사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21 ‘98분 동점골 실점’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 사실상 끝···크로아티아, 이탈리아와 무승부 ‘조 3위’[유로2024] new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