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진제공:연합뉴스

학회 소속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된 전직 교수가 항소심에서 더 높은 형을 받았습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는 피감독자간음과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제자인 피해자들이 평소 자신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르는 친분 관계 등을 이용해 간음하거나 강제추행해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그런데도 피고인은 수사기관부터 이 법정까지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불합리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준유사강간 혐의는 무죄로 뒤집었지만, 무죄였던 피감독자간음 혐의를 유죄로 보고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습니다.

준유사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원치 않은 성적 접촉이 인정돼 피고인이 도덕적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죄형법정주의상 이 혐의가 성립하려면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이 인정돼야 하는데, 공소사실 기재 일시는 술을 마신 때부터 상당 시간이 지나 항거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과 소속 피해자에 대해 '보호 감독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1심이 무죄를 선고한 피감독자간음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은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등 사실상 보호 감독을 받았다는 법률상 평가가 인정된다"며 "자신의 지위로 피해자를 간음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죄로 뒤집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일시가 특정되지 않았고 피해자 진술이 번복된다며 피고인이 무죄를 주장했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범죄 특성상 공소사실은 특정됐다"며 "피해자의 진술은 경험하지 않고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구체적이며, 일부 번복은 시간 경과에 따른 부수적 상황일 뿐"이라며 1심처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선고에 불복한 피고인이 상고함에 따라 최종 결론은 대법원에서 나게 됐습니다.

해당 전직 교수는 2017년 1∼3월 함께 술을 마신 뒤 개인 서재에 데려가 입맞춤하는 등 자신이 관리하는 학회 소속 학생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이 같은 범행은 2018년 3월 졸업한 피해자가 학교 성윤리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알려졌고,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검찰에 고발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조치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3361 법무부, 태국인 K-ETA 한시면제 요구 사실상 '거부'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60 ‘방송3법’ 두고 법사위 여야 격돌···과방위·국토위도 열려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9 낸드플래시 생산량 확대에… 반도체 소재 업계 “바쁘다 바빠”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8 푸틴 “김정은은 언제나 기다리는 귀빈”···끈끈한 관계 강조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7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6%대 급락…마운트곡스 물량 쏟아지나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6 아이스크림 사다 '기겁'…슬금슬금 이렇게 올랐다니 '충격'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5 거짓말? 과장 화법?…트럼프 "머그샷 찍은 날, 고문당했다"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4 여수서 갯바위 낚시하던 70대 바다에 빠져 숨져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3 경찰 "서울서 밤사이 대남 오물풍선 10여개 발견"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2 일가족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다른 가족에게도 고소당했다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1 편의점에 '쓰레기 폭탄' 안겼다…중국 관광객 또 제주 추태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50 "윤 대통령 탄핵안 발의해야" 국민청원 10만 명 돌파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9 실종자 수색 재개‥이 시각 화재 현장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8 기재위 기피하는 與, 힘센 野… 국회 구성 미적댈수록 쌓여가는 경제 과제들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7 [단독] ‘라인사태’ 불러온 네이버 보안, 일본 업체가 담당했다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6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소비심리 한 달 만에 회복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5 화성 화재 실종자 1명 이틀째 수색…소방당국, 구조견 2마리 투입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4 부동산 바닥 지났나… “집값 1년 후 오른다” 응답 8개월만에 최고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3 2층서만 21명 사망…대피로 못 찾고 구석방으로 피했다가 new 랭크뉴스 2024.06.25
43342 "황산 뿌릴것" 협박 시달리는 日도쿄지사 女후보들 new 랭크뉴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