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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오염된 손·물·조개류 등으로 감염돼
젊은이들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20%대에 머물러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온다습해지면 감염병이 기승을 부린다. 대표적으로 1군 감염병인 ‘A형 간염’이다.

간염(hepatitis)은 간이나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A·B·C·D·E형 같은 간염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약물, 지방간이 원인이다. A형은 1973년, B형은 1965년, C형은 1989년 각각 발견됐다. 이후 D, E, G형 간염 바이러스가 추가로 발견됐지만, 주로 발견되는 간염 바이러스는 A, B, C형이다.

특히 A형 간염의 경우 주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특히 조개류), 대소변을 통해 입으로 감염된다. 특히 전염성이 높아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자주 접하게 되는 조개나 생선 등 해산물을 익혀 먹지 않은 경우나 해외여행 중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이나 오염된 식수를 마시면 A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으로 전염되는 B·C형 간염과 달리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확산된다”며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하다간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했다.

A형 간염은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토·발열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 감기 몸살이나 식중독으로 오인할 때가 많다. 대부분 이후 소변 색깔이 진해지고 눈 흰자위에 노란 황달기가 생긴 후에야 A형 간염에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몸 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현한다. 증상은 심하고 높은 간 기능 수치가 올라가지만 빠른 호전과 회복을 보이며 급성 간염(6개월 이내)의 형태로 나타난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 손상으로 급성 간부전까지 악화하고, 아주 드물지만 간 손상이 심각하면 간 이식을 해야 한다.

권정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아직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며 “대부분 병원에 입원해 수액 치료 등 대증요법으로 회복한다”고 했다. 개인 위생과 함께 예방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긴다. 간암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

A형 간염 예방백신은 2회에 걸쳐 받는다. 1~16세에 접종을 진행하고, 1차 접종 후 6~12개월 뒤 추가 접종한다. 소아청소년기에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갈 때가 많다. 평소 손을 깨끗이 씻고, 여름철에는 날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되도록 피한다. 지하수나 약수는 끓여 마시는 게 좋다.

국내 A형 간염은 30~40대 환자가 많은데, 그 이유도 예방백신 접종과 관련 있다. 현재 30~40대는 과거 A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이 일반화하지 않았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소아·청소년은 A형 간염이 크게 줄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세 이상 5,856명의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보유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항체 보유율이 72.5%였는데 20대(20∼29세)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1.9%에 그쳤으며, 15∼19세 청소년도 24.0%에 그쳤다.

현재 A형 간염 백신은 40세 미만이라면 항체 검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접종할 수 있다. 40세 이상이라면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을 때에만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다. 아직 예방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다른 간염이나 간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접종을 고려하는 게 좋다.

A형 간염은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면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잘 익혀서 먹고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한다. 또한 A형 간염 의심 증상이 생기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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