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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

손성호 한국전기연구원 미래전략실장


최근 과학기술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에 대해 다년간 다뤄 온 한 포럼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올해 주제는 정부가 얼마 전 제시한 12대 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는 차세대 통신과 로보틱스였다.

행사의 첫 기조 연설자로 나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한 명예교수는 “최근 메가트렌드와 기술 동향이 미래 로봇에 대한 광범위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추론을 제시했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 등 차세대 통신 분야와의 융합으로 로봇의 활용성은 더 넓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한·일 대기업이 지분을 가진 한 로봇업체 관계자도 행사에 연설자로 등장했는데, 4족 보행으로 유명한 상업용 로봇의 제품 시연을 함께 볼 수 있었다. 해당 로봇의 실제 구현 모습을 영상 시청이 아니라 현장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로봇 성능에 대한 정보를 이미 알았는데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계속된 발표에서는 해당 기업에서 연구해온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신 버전이 소개됐다. 복잡한 지형이나 구조물이 있는 환경에서도 자세 유지와 보행 경로를 설정하는 기능이 탁월해 보였다.

특히 이 업체는 ‘강화·전이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AI)를 탑재한 상용 로봇 모델을 앞으로 4년 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화·전이 학습은 AI 지능을 높이는 주요 수단이다. 고도화된 로봇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화제가 된 공상과학(SF) 영화를 예시로 들며 로봇과 AI의 융합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지 않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의견이 나왔다.

AI 기술이 탑재된 협업용 로봇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더 나아가 인간과 대치하게 될 가능성은 로봇 시대를 마음껏 환영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에서 AI와 관련된 규제법 등을 만들고는 있지만, 법 규범의 존재가 해당 법의 100% 준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앞으로 더 성장할 로봇산업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기술개발을 추진하되 우려되는 상황에 대비해 관련 제도뿐만 아니라 안전·보안 측면의 또 다른 기술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로봇에 훨씬 친숙하고 익숙해질 지금의 아이들이 주역이 되는 미래 시대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은 우리 어른 세대의 몫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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