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협의체 “환자 겁주고 위기 빠뜨리는 행동 삼가야”
“2026 의대 정원 재조정에 초점 맞춰야 할 것”
분만병의원협회·아동병원협회에 이어 불참 선언
9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의 한 진료실에 의사 가운이 의자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대학병원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에 이은 의료단체의 의협 진단 행동 불참 선언이다.

14일 대학병원들의 뇌전증 전문 교수들로 구성된 거점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위원장 홍승봉)는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의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로 높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며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의협 등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 사직 후 115일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는 빨리 돌아오고 의사단체들은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으로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전 세계 정보 수집, 전문가 토론회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2026년 의대 정원을 재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8일 예정된 의협의 집단휴진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 교수 단체가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개별 진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분만병의원협회가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아 진료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전국 120여 곳 아동병원이 속한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며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임현택 의협 의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동병원 의사들을 두고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902 알리·테무서 구매한 귀걸이… 혹시 카드늄 덩어리? 랭크뉴스 2024.04.07
36901 "댕댕이 옆자리 앉혀 제주도 가요"…'반려견 전세기' 인기 폭발 랭크뉴스 2024.04.07
36900 "아들이 일진에게 맞고 왔는데, 우리가 나서서 담판"… 의대 교수들 "전공의 지키자" 랭크뉴스 2024.04.07
36899 한샘·현대리바트 등 아파트 빌트인 가구 10년간 담합…과징금 931억원 부과 랭크뉴스 2024.04.07
36898 이재명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 빼앗아야" 랭크뉴스 2024.04.07
36897 새마을금고중앙회 ‘제2의 양문석 대출’ 전수점검 검토…정부는 대상·기간 두배 늘린 합동검사 랭크뉴스 2024.04.07
36896 코인 싸게 판다는 말에 속지 마세요…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랭크뉴스 2024.04.07
36895 "판세 심상찮아‥불길한 예측" 권성동도 상경 "부족했다"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4.07
36894 ‘파묘’ 속 은어는 생생하게 죽었다…흙서 펄떡이다 맨손에 랭크뉴스 2024.04.07
36893 전국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건조한 날씨에 ‘산불 대응 초비상’ 랭크뉴스 2024.04.07
36892 이래서 분양가 비쌌나…빌트인, 2조대 입찰 담합 '931억 과징금' 랭크뉴스 2024.04.07
36891 "이재명, 삼겹살 안 먹고 먹은 척…조국은 죄 지은 것" 한동훈, '이조' 동시 저격 랭크뉴스 2024.04.07
36890 한총리 "의대 정원,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 분명하다" 랭크뉴스 2024.04.07
36889 서울의대 교수 "아들이 일진에 맞고 왔으면 애미·애비 나서야" 랭크뉴스 2024.04.07
36888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나란히 이름 올린 한국인 자매 랭크뉴스 2024.04.07
36887 지난 10년 노래방 인기 1위는 ‘좋니’…애창곡 100곡 중 70곡이 발라드 랭크뉴스 2024.04.07
36886 대만, 700회 가까운 여진 속 구조 총력…사망 13명·실종 6명 랭크뉴스 2024.04.07
36885 [총선 D-3] 사전투표율, 민주당 목표치와 0.02%p 차이…정치권서 뒷말 랭크뉴스 2024.04.07
36884 ‘폭등 노리고’…과수원 돌며 사과밭 통째로 계약 횡행 랭크뉴스 2024.04.07
36883 화성 호수 ‘풍덩’ 잠겼던 암석 발견…생명체 단서 기대 ‘스멀스멀’ 랭크뉴스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