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G7 정상회의 의장국 기자회견…"푸틴 휴전안은 선전전술"
"우크라 69조원 대출에 유럽 관여 안 해…"조만간 中 방문"


멜로니 총리, G7 정상회의 의장국 기자회견
(브린디시[이탈리아 풀리아주] AF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의장국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5 [email protected]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파리올림픽 휴전 제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사흘간 개최된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요청이었고, 좋은 요청이었고,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에)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G7 정상들은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모든 국가가 개별적으로나 집단으로 올림픽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하계올림픽이,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기간에 휴전할 것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공동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재무장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만 유리한 일"이라며 거부했다.

멜로니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휴전 제안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프로파간다'(propaganda·선전전술)라고 규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교전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우크라이나에 말하는 것은 협상 제안으로 특별히 효과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분쟁의 책임을 놓고 반대 정보를 퍼뜨리려는 '프로파간다'처럼 보인다"고 비난했다.

G7 정상회의 의장국 기자회견
(브린디시[이탈리아 풀리아주] AP=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동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의장국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6.15 [email protected]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G7 정상들은 러시아 동결 자금의 이자 수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달러(약 68조5천억원)를 대출해주기로 합의했다.

멜로니 총리는 "미국, 캐나다, 영국, 그리고 아마도 일본이 이 대출에 기여할 것이지만 유럽연합(EU) 국가들은 현재 이 대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중국 방문을 준비 중"이라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몇 주 내로 방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가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며 지난해 12월 공식 탈퇴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미국과 EU의 반발에도 G7 국가 중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했으나 2022년 10월 취임한 멜로니 총리가 이를 비판하며 탈퇴를 시사해 왔다.

그는 연임을 노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폰데어라이엔이 속한 유럽국민당(EPP)이 누구를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지 지켜본 뒤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집행위원회에서 이탈리아가 적절한 고려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EU가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문안 작성 과정에서 '낙태권'을 넣는 문제를 놓고 마크롱 대통령 등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G7 공동성명 협상 중 낙태 논란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멜로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542 의사보다 연봉 높은 과학자 늘까... 출연연, 파격 대우로 석학 영입한다 랭크뉴스 2024.06.26
15541 국회 복지위, 의료계 청문회…‘2천 명 증원 근거’ 공방 랭크뉴스 2024.06.26
15540 [속보] 세브란스병원 “27일 휴진 그대로 실행” 랭크뉴스 2024.06.26
15539 '사생활 폭로' 황의조 형수 2심도 징역 3년… "진지한 반성 없어" 랭크뉴스 2024.06.26
15538 연세의대 교수비대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랭크뉴스 2024.06.26
15537 “세포·유전자가 신성장 동력”…최창원號 SK, 제약·바이오 협력 시동 랭크뉴스 2024.06.26
15536 [르포] '화성 화재' 영정 없는 분향소 '조용'…시민들 "안타까운 마음" 랭크뉴스 2024.06.26
15535 SK하이닉스, 임단협 시작… 노조 ‘8% 임금 인상’ 요구 랭크뉴스 2024.06.26
15534 "포스트 코로나에 결혼식는다 했더니" 출생아수 '깜짝' 반등 랭크뉴스 2024.06.26
15533 화성 화재 국면에… 경기지사에 ‘좌표’ 찍은 친명 랭크뉴스 2024.06.26
15532 "장관도 차관도 '의새'‥우연?" 복지차관 진땀 해명은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6.26
15531 中유학생으로 위장해 국내 잠입… 대학가 ‘산업스파이’ 적색경보 랭크뉴스 2024.06.26
15530 "대한민국 전 분야 총파산"‥'尹 탄핵청원' 법사위 회부 랭크뉴스 2024.06.26
15529 '10전 10패' 신동주...신동빈 체제 더 굳건해진 '롯데' 랭크뉴스 2024.06.26
15528 [단독] 與선관위 “전대 러닝메이트, 문제 없다” 내부 공감대…27일 공식 논의 랭크뉴스 2024.06.26
15527 '韓핵무장' 與전대 화두로…나경원 “대표되면 당론 추진” 랭크뉴스 2024.06.26
15526 ‘아리셀 화재’ 이주노동자 ‘불법파견’이 사고 키웠나? 랭크뉴스 2024.06.26
15525 참사 석달 전 “아리셀 3동 인명피해 우려”…화성소방서의 경고 랭크뉴스 2024.06.26
15524 세브란스병원 내일부터 '무기한 휴진'…"혼란 종식 위한 최후의 수단" 랭크뉴스 2024.06.26
15523 세브란스병원 교수 내일부터 무기한 휴진 강행 랭크뉴스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