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건설 공사에서 쓰이는 토석의 40%는 우리 산림에서 채취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업체들이 허가받지 않고 폭약을 사용하는 등 불법 채취 행위를 일삼고 있어 산림이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먼저 곽선정 기자가 불법 토석 채취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폭격을 맞은 듯 산 정상이 움푹 패어 있습니다.

거대한 암석들도 어지럽게 굴러다닙니다.

2012년부터 한 업체가 토석을 채취해 온 곳입니다.

허가 면적은 2만 9천 제곱미터.

기준인 3만 제곱미터에 조금 못 미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었지만 인근 마을은 늘 먼지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경수/인근 주민 : "분진이 계속 이렇게 마을로 내려오고 해서 마을에서 빨래를 널어놓으면 빨래에 먼지가 이렇게 알아볼 정도로 (붙어요)."]

이 업체가 작업중인 또 다른 산지.

임산물을 채취하며 자연석을 반출하겠다고 신고한 곳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대형 암석이, 마치 계단처럼 정밀하게 잘려나갔습니다.

폭약을 사용한 흔적도 보입니다.

임산물 채취 없이, 토석만 캐낸 겁니다.

이런 불법 토석 채취로 파헤쳐진 산림은 축구장 9개 정도 크기인 모두 6만 7천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민원이 잇따르자, 지자체는 지난해 말에야 업체 대표를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노삼숙/화순군 인허가과장 : "다 일일이 확인이 어렵습니다. 신규로 들어온 것들을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전남 고흥의 또 다른 채석 현장.

위성 사진을 살펴보니, 훼손된 지역이 허가 면적보다 더 넓게 퍼져있습니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허가 구역 경계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해당 업체는 앞서 두 차례나 불법 채취 혐의로 사법처리됐습니다 .

[송기원/산지보전협회 산지보전센터장 : "허가받은 구역 내에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눈에 잘 띄도록 적색으로 표시를 하고 사업 경계구역을 백색으로 표시하거든요."]

산림청이 지난 2018년부터 5년 동안 적발한 불법 토석 채취는 3백여 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안재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124 "'은둔형 외톨이' 자녀 이해하려는 韓부모들 '감금 체험' 자처" 랭크뉴스 2024.06.30
32123 상반기 개인 투자자 채권 23조 순매수…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4.06.30
32122 신강서 계란 배달 안되면 탈락…요즘 '찐 강남' 여기다 랭크뉴스 2024.06.30
32121 검찰, 이재명 캠프 인사 조사... 대선공약 개발 의혹 공범 지목 랭크뉴스 2024.06.30
32120 의료계 걸핏하면 휴진, 대화 못뚫는 정부…전공의들은 요지부동(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30
32119 사람 동작 그대로 모방…‘아바타 로봇’이 온다 랭크뉴스 2024.06.30
32118 강한 바람에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날아가 랭크뉴스 2024.06.30
32117 밤새 남부지방에 물폭탄‥장마전선 내일 밤 다시 북상 랭크뉴스 2024.06.30
32116 "잘 몰라서"…여성기업인 1.9%만 수출 경험 랭크뉴스 2024.06.30
32115 세수 결손 경보 울려놓고 ‘감세 보따리’ 내놓는 정부 랭크뉴스 2024.06.30
32114 나경원 "대통령 망가뜨리고 혼자 잘났다고 하면 당 망해" 랭크뉴스 2024.06.30
32113 시공사 못구해 ‘사전청약’ 단지 사업 취소… 초역세권도 소용없어 랭크뉴스 2024.06.30
32112 전국 모든 초1 '늘봄학교' 이용…학자금 대출·이자면제 확대 랭크뉴스 2024.06.30
32111 바이든 TV 토론 후폭풍···‘기부 멈출까’ 고민 빠진 고액기부자들 랭크뉴스 2024.06.30
32110 신차 홍보영상에 여성 손가락이…이 회사 '남혐 논란' 발칵 랭크뉴스 2024.06.30
32109 병원들 “사직 전공의 9월 복귀 열어 달라”…정부 이르면 이번 주 결정 랭크뉴스 2024.06.30
32108 런치·밀크·기후플레이션…소비자들은 '이것' 집었다 랭크뉴스 2024.06.30
32107 이준석 "한동훈, 채 상병 특검 발의 안 하면 '나쁜 표도둑'" 랭크뉴스 2024.06.30
32106 ‘윤석열 탄핵’ 국민청원 72만 넘어…접속 폭주에 대기 2시간 랭크뉴스 2024.06.30
32105 美中, 달에 찍힌 인류 발자국 보존한다 랭크뉴스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