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순찰차 옆에 두고 간 과자와 편지.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꿈이 경찰관인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감사 편지와 함께 용돈으로 산 과자를 순찰차 옆에 두고 간 사연이 알려졌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기동순찰1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5분쯤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뒤 인근 지역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순찰차 옆 바퀴 쪽에 수상한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저는 4학년 학생이에요. 배고프시면 이거 드세요! 맛있게 드세요"라는 편지와 함께 봉지 안쪽에는 형형색색의 과자가 들어 있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경찰관들에게 감사 편지를 쓰는 초등생 모습이 담긴 CCTV 화면.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혹시 몰라 주변 가게의 폐쇄회로(CC)TV를 본 경찰은 한 학생이 투명 봉지에 담긴 과자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걸어와 몇 분가량 순찰차 옆 바닥에 무릎을 꿇고 편지를 쓰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기특한 마음에 초등학교 하굣길 안전 근무를 서면서 학생을 수소문해 찾았다. 과자와 편지를 놓고 간 학생은 화도초등학교 4학년 차예성 군이었다.

'과자를 왜 놓고 갔나'라는 경찰의 질문에 차군의 어머니는 "아이의 꿈이 경찰관인데, 평소 신고도 많이 하고 순찰하는 경찰들을 보면 감사함을 표시한다"며 "용돈으로 과자를 사서 놓고 간 거 같다"고 말했다.

기동순찰대원과 차예성군.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대원들은 보답의 의미로 차군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로 했다. 지난 5일 차군을 순찰 차량에 태워 무인점포 방범 순찰을 함께하고 경찰장비를 구경시켜주며 그의 꿈을 응원했다.

차군 어머니는 "바쁘신 와중에 체험활동을 함께 해주셔서 아이가 정말 기뻐했다. 평생 잊지 못한 큰 선물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누가 오물을 갖다 놓은 줄 알았는데 정말 고마웠다"며 "무더위 순찰 근무의 피로가 모두 사라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857 ‘말바꾸기·자료제출 거부’ 이진숙, 청문회 사흘로 연장 랭크뉴스 2024.07.26
29856 “믿고 예약했는데”… 야놀자도 ‘티몬 손실’ 떠넘기기 논란 랭크뉴스 2024.07.26
29855 판매대금 받고 정산은 두 달 뒤?‥취약한 정산 시스템 랭크뉴스 2024.07.26
29854 ‘종부세’ 고급주택 상속세 안 낼수도…초부자 대물림 ‘더 쉽게’ 랭크뉴스 2024.07.26
29853 트럼프, 국기 훼손 시위에 “이러니 김정은이 우리를 아기로 봐” 랭크뉴스 2024.07.26
29852 현대로템 전기열차 탄자니아 수도서 운행 개시 랭크뉴스 2024.07.26
29851 '총장 사후보고' 뒤늦게 안 수사팀‥지검장의 독단 결정? 랭크뉴스 2024.07.26
29850 “아파트 한 채 값만큼” 상속세 자녀공제 '5억' 10배 확대 랭크뉴스 2024.07.26
29849 가짜약 먹어도 낫는다? 플라시보 효과 원리 규명 랭크뉴스 2024.07.26
29848 탕수육 5만 원·자릿세 10만 원‥제주 해수욕장 바가지요금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26
29847 2.5억 들여 노조 비방 여론전?‥이진숙 "위기 관리 차원" 랭크뉴스 2024.07.26
29846 ‘채상병특검법’ 두번의 거부권, 두번의 부결… 野 “재발의” 랭크뉴스 2024.07.26
29845 [사설] 세수 부족한데 상속 최고세율 인하, 초부자만 혜택 보나 랭크뉴스 2024.07.26
29844 獨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 시위로 250편 취소(종합) 랭크뉴스 2024.07.26
29843 트럼프, 국기 훼손시위에 "수치…이러니 김정은, 우릴 아기로봐"(종합) 랭크뉴스 2024.07.26
29842 보이스피싱 조직도 타갔다… 코로나 지원금 3.2조 줄줄 랭크뉴스 2024.07.26
29841 “코로나 이어 또 날벼락”…여행사, 티메프發 줄도산 위기 랭크뉴스 2024.07.26
29840 英경찰, 쓰러진 피의자 얼굴에 사커킥…SNS 퍼진 영상 "충격" 랭크뉴스 2024.07.26
29839 [속보]국회 과방위, 이상인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고발 의결 랭크뉴스 2024.07.26
29838 ‘중국이 대만 침공’…드라마 예고편에 눈물 터뜨린 대만인들 랭크뉴스 2024.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