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공의 대표"말 아닌 일해야"…임현택 "지원해줬더니"

의협 "양측 대표 불화에도 전공의 계속 보호"


손팻말 든 임현택 의협 회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6.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자신을 공개 저격한 전공의 대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 13일 밤 일부 전공의가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비판했다는 연합뉴스 기사 링크를 올리면서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 그거 바란다면 의협도 더 이상 개입하고 싶지 않습니다"고 남겼다.

이어 "죽어라고 지원해줬더니 고맙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컴플레인(불만)만 가득이고 왜 내가 내 몸 버려가며 이 짓하고 있나 싶습니다"라면서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에 맡기고 손 떼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박단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는 박 비대위원장이 1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중심의 의료계 단일 창구 구성 소식을 공유하며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중심? 뭘 자꾸 본인이 중심이라는 것인지"라는 글을 남긴 것에 대한 대응이다.

양 단체 수장 간 갈등을 두고 2020년 의정(醫政) 합의 이후 기성세대인 의협에 대한 전공의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2020년의 트라우마가 4년이 지난 지금도 의협과 전공의들 사이의 신뢰를 깨뜨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며 "그 컸던 충격과 허탈, 그 트라우마는 지금까지도 많은 의사의 뇌리와 가슴 속에 남아있다"고 글을 썼다.

의사단체들은 2020년에도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추진에 정면으로 맞섰는데 최대집 당시 의협 회장이 전공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같은 해 9월 4일 정부와 합의를 맺고 상황을 종료시킨 바 있다.

당시 의료계 내부에서 의정 합의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고, 대전협 비대위는 젊은 의사들의 의견이 배제됐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의대생들은 합의 이후에도 국시 거부 기조를 유지했다.

의정갈등 관련 심포지엄 지켜보는 박단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연 '의정갈등을 넘어 미래 의료 환경으로' 심포지엄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2024.5.31 [email protected]


임 회장과 박 위원장의 불화에도 의협은 계속해서 전공의들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는 "임 회장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투표를 통해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전공의들의) 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업무를 방해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만을 표출한 것뿐"이라며 "전체 전공의들에게 하는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의협이 회원인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도 대전협에 최우선으로 접촉하는 등 일반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이 단체 대화방에서 "전공의협의회는 의협이 개입하는 거 원치 않는다면서 4억원 달라고 공문은 보냈다. 중간 착취자라고 욕하고 그들이 준 돈은 받나?"라고 남긴 데 대해서는 "이번 일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의협 산하의 의대생 협회나 대전협 등에 지원금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4137 "난 서울대 자식 둔 부모야" 차량 스티커 논란... "학벌 과시 지나쳐" VS "문제없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랭크뉴스 2024.08.14
34136 김형석 “사퇴 말라는 연락 많아… 사퇴 질문 답 않겠다” 랭크뉴스 2024.08.14
34135 ‘사퇴압박’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물러설 이유 없어”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8.14
34134 [속보]전현희 "김건희 살인자" 발언에…용산 "인권 유린, 국민 모독" 랭크뉴스 2024.08.14
34133 [속보] 대통령실, 전현희 ‘살인자’ 발언에 “근거 없는 주장…국민 모독” 랭크뉴스 2024.08.14
34132 문신 후회하는 Z세대… "결혼할 때 부끄러워" 랭크뉴스 2024.08.14
34131 尹 오찬 끝내 거부한 광복회장... 대통령실 "이제 어쩔 수 없어" 랭크뉴스 2024.08.14
34130 대통령실 "공직사회 압박해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민주당" 랭크뉴스 2024.08.14
34129 법원 “삼성바이오 제재 취소…결론 정하고 합리화” 랭크뉴스 2024.08.14
34128 인도서도 철퇴 맞나… 애플, 글로벌 반독점 압박 삼성에 호재인가 랭크뉴스 2024.08.14
34127 대통령실, 전현희 ‘살인자’ 발언에 “저열한 행태…사과하라” 랭크뉴스 2024.08.14
34126 “식판 1000장 펄펄 끓어…이틀이면 주저앉아” 폭염 개학 맞은 조리사들 랭크뉴스 2024.08.14
34125 [단독]안창호 “동성애 비판했다고 해임” 주장한 사건, 법원은 “성희롱” 랭크뉴스 2024.08.14
34124 그물 개조해 다슬기 ‘싹쓸이’…산책하던 경찰에 덜미 랭크뉴스 2024.08.14
34123 신림역서 또 흉기난동 살인…지인 찌른 30대女 현장 체포 랭크뉴스 2024.08.14
34122 중국, 밉보이면 인터넷도 금지?…“여기가 북한이냐”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8.14
34121 신림역서 또 흉기난동 사망사건…지인 찌른 30대女 현장 체포 랭크뉴스 2024.08.14
34120 내연남에게 불법 정치자금 받은 혐의 황보승희 전 의원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4.08.14
34119 [현장] ‘박정희 광장’ 들어선 날, 동대구역 앞은 두 동강이 났다 랭크뉴스 2024.08.14
34118 [단독]지하 전기차, 소방차 보내 꺼내라고?…구식 매뉴얼 바뀌려면 3년 뒤에나 랭크뉴스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