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불법 총기 소지' 헌터 바이든 마약 중독에
형 알코올중독 겪었던 트럼프, 동병상련
"중독은 멈추지 않아… 가족의 고충 이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생일 축하연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78번째 생일을 맞았다. 웨스트팜비치=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족의 중독을 겪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충에 연민을 표했다. 대권을 놓고 겨루며 험악한 분위기를 빚어 온 두 사람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사건과 관련해
"알코올이든 마약이든 간에 중독은 계속되고 멈추지 않는다"
며 "그것은 아버지나 형제, 자매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힘든 일이다. 그런 상황에 놓인 가족은 매우 힘들다"
"나는 그것을 매우 잘 이해한다"
고 공감을 보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2018년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해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지난 11일 1심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현직 대통령 자녀가 형사 기소된 것도, 유죄 평결을 받은 것도 역사상 최초였다.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범죄 바이든 일가(crime biden family)"라며 공격해 왔지만, 중독 문제에 한해선 동병상련의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형을 알코올 중독으로 잃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 프레드는 1981년 4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고, 대신 백악관 집무실에 '콜라 버튼'을 설치할 만큼 콜라 애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오른쪽)이 11일 델라웨어주 뉴캐슬 주방위군 기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캐슬=AFP 연합뉴스


한편 미국 매체들은 헌터의 유죄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입힐 정치적 타격은 미미하다고 봤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80%가 헌터의 유죄 평결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판 결과에 승복하면서 아들을 향한 인간적 면모를 부각해 오히려 동정 여론을 얻을 수 있다"
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병으로 장남을 잃은 아픈 가족사를 지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을 사면하거나 감형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어려움에 직면하고 (중독에서) 벗어날 때 헌터가 보여준 회복력과 강인함은 우리를 고무시킨다"며 "오늘의 그가 자랑스럽다"고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도리어 '사법 음모론'을 펴온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이 곤란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앞서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선고받고 '조작된 재판이며 그 배후엔 바이든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대통령의 아들이 기소되고 유죄 평결을 받으며 이런 주장이 무색해진 것이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은 비밀리에 (헌터의) 무죄 평결을 바라 왔다"며 "그랬다면 '미국 사법 제도가 바이든에게 유리하고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는 증거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809 한국 자살률 폭발 기점 2002년, 그해 사채시장 제도화가 있었다 랭크뉴스 2024.07.24
33808 ‘정산 지연’ 티몬에 페이사도 거래 중단…네카토 줄이탈 랭크뉴스 2024.07.24
33807 민주당, 한동훈에 '5대 요구안' 제시… '韓 특검법'은 빠졌다 랭크뉴스 2024.07.24
33806 가톨릭의대 교수들 연이어 "하반기 전공의 지도 거부" 랭크뉴스 2024.07.24
33805 인사 없이 돌아선 이진숙…최민희 “나와 싸우려 하면 안 돼” 귓속말 [영상] 랭크뉴스 2024.07.24
33804 한동훈, 보쌈집서 콜라 들고 건배사…"국민 앞에서 당당한 정당" 랭크뉴스 2024.07.24
33803 ‘10만4천원 결제’ 김혜경 유·무죄 판단 핵심은 ‘공모관계 입증’ 랭크뉴스 2024.07.24
33802 “5주 10kg 무료 다이어트” 현혹돼서···보증금 수백만원 떼일까 ‘지옥의 나날’ 랭크뉴스 2024.07.24
33801 “휴가 망했다” 속타는 티몬·위메프 소비자들…법적 대응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4.07.24
33800 한동훈, 보쌈집서 콜라 들고 건배사 "용산에 당당하게 말하는 정당" 랭크뉴스 2024.07.24
33799 검찰, ‘상습 마약투약’ 혐의 유아인에 징역 4년 구형 랭크뉴스 2024.07.24
33798 한바탕 물폭탄 이어 '불볕 더위' 왔다… 당분간 폭염 심화 랭크뉴스 2024.07.24
33797 “찾는 사람 줄더니” 버티던 업체도 떠난다...폐업 176% 증가 랭크뉴스 2024.07.24
33796 "저희가 사드릴게요"…270만원어치 '노쇼' 고기 완판시킨 누리꾼들 랭크뉴스 2024.07.24
33795 안전교육 1분, 계약서 없이 10시간…나는 ‘유령 노동자’였다 랭크뉴스 2024.07.24
33794 불법입양 신생아 숨지자…반려동물용 관에 담아 암매장 '충격' 랭크뉴스 2024.07.24
33793 ‘8만원’ 때문에 소송··· 한방병원 대 보험사 소송전 급증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7.24
33792 일본, 최저임금 역대 최대로 올릴 듯…“프랑스·독일 견줘 40% 낮아” 랭크뉴스 2024.07.24
33791 [속보] 宇 의장 “채상병 특검법 내일 본회의서 처리해야” 랭크뉴스 2024.07.24
33790 서울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차량 통행 재개…“한강 수위 하강” 랭크뉴스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