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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연합뉴스
수술해 줄 의사를 찾지 못해 '병원 뺑뺑이'를 돌던 50대 응급환자가 지방의료원장이 직접 수술에 나선 덕분에 극적으로 위기를 넘긴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복통을 호소한 50대 A씨는 인근 개인병원에서 진통제 처방을 받았지만 이튿날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A씨는 이후 종합병원을 찾아 천공성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고 입원했으나, 장 마비로 인해 장 막힘과 복막염을 보이는 등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12일로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A씨가 무단 탈출을 시도하고 간호 종사자에게 다소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병원은 예정된 수술을 취소했다.

A씨는 평소 치매가 있는 데다가 돌봐주는 가족도 없어 그를 돌보는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집중 관리 대상자였다고 한다. 병원 측은 "A씨가 정신의학과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가야 한다"며 진료소견서를 써주고 그를 퇴원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급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로 대부분 병원 상황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복지관 측은 인천은 물론 서울·경기 등 수도권까지 수소문했지만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A씨를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인천의료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초 병원 측은 A씨가 천공성 급성 충수염으로 인해 패혈증까지 보이는 복합적인 증상을 보여 수술하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A씨의 심각한 증상을 들은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직접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고. 조 원장은 12일 오후 9시 수술을 진행했으며, A씨는 회복 중이다.

조 원장은 "A씨가 패혈증까지 보이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의사는 환자를 가려가면서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사회가 마주한 의료계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 국민 모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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