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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으로 작은 구멍 생겨…미 연방항공청·부품 공급업체, 조사 착수
NYT, 소식통 인용해 '중국 업체'서 위조됐을 가능성 제기


보잉 팩토리 항공기 생산라인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최근에 제작한 항공기에 인증서가 위조된 티타늄이 부품 자재로 사용돼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항공기 부품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이하 스피릿)는 해당 티타늄에 부식으로 인한 작은 구멍들이 발견된 뒤 조사를 시작했다.

스피릿은 보잉에는 동체를, 에어버스에는 날개를 공급하는 업체다.

FAA는 성명에서 "문제의 범위를 조사 중이며 해당 부품이 사용된 항공기의 장·단기 안전 영향을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기록을 위조하거나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는 유통업체를 통한 자재 조달과 관련된 내용을 보잉이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로 했음을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은 최근 일련의 사고와 안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과 항공업계에 대한 정밀 조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나왔다.

해당 티타늄이 들어간 부품은 2019∼2023년에 제작된 항공기에 사용됐다. 기종은 보잉 737 맥스, 787 드림라이너, 에어버스 A220 등이 포함돼 있다.

787 드림라이너의 경우 승객 출입문, 화물칸 문, 엔진과 동체 연결 부위 등에, 737 맥스와 A220은 엔진과 동체 연결 부위의 열 차폐막 등에 문제의 티타늄이 들어간 부품이 사용됐다는 게 스피릿 관계자의 전언이다.

스피릿 관계자는 티타늄의 출처가 어디인지, 인증서가 위조됐음에도 티타늄의 품질이 적합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문제의 부품이 항공기의 예상 수명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구조적으로 견고한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의 티타늄이 제작에 쓰인 항공기가 몇 대인지, 어느 항공사가 해당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보잉 팩토리 항공기' 생산라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위조된 인증서는 품질, 제조 방법, 출처 등을 자세히 설명해 티타늄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쓸 수 있는 '원산지 증명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인증서 위조가 어디에서 어떻게 이뤄졌는지 여전히 불분명하다면서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업체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소식통들은 중국 업체의 한 직원이 인증서의 세부 내용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이 종종 검증된 티타늄을 공급하는 또 다른 중국 회사인 '바오지 티타늄 산업'에서 티타늄을 공급받은 것으로 인증서를 위조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바오지 티타늄 산업은 NYT에 "(인증서를 위조했다는) 업체를 알지 못하며, 그 업체와 거래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해당 소재를 테스트한 결과 문제가 될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지금까지 진행한 시험에서 해당 티타늄이 항공기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데 적합한 등급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승인된 항공기 제조 공정을 거쳐 처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또 해당 티타늄은 스피릿의 일부 재료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또 다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NYT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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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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