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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 박찬숙. 사진 인터넷 캡처
농구선수 출신 박찬숙(65)이 사업 부도로 12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는 등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털어놓았다.

박찬숙은 13일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배우인 딸 서효명(38)과 함께 출연했다.

박찬숙은 190㎝의 큰 키와 독보적인 실력으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따냈던 전설적인 여성 농구인이다.

이날 방송에서 박찬숙은 사업 실패와 파산했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동업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부도가 났고, 그 빚을 혼자 떠안게 되면서 법원 출두와 빚 독촉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나중에는 부모의 집까지 담보를 잡았던 박찬숙은 자녀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자는 것도 두렵고, 자고 일어나서 눈을 딱 떴을 때 너무 두렵고 무섭더라. 어느 날 일어나서 아침에 딱 눈을 떴는데, 앞에 벽이 있는 느낌이었다. '아, 이래서 죽는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박찬숙은 "나쁜 생각도 했지만 너무 무섭더라"며 "자식들이 생각났다. 아들 딸이 있는데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었다"며 다시 힘을 내게 됐다고 고백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돈도 돈이지만, 국민들 영웅이다. 그 영광을 아무나 받을 수 없다"며 "그런 분이 돈을 빌려주고 나서 협박을 받는 위치에 섰으니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박찬숙에 공감하고 위로를 건넸다.
박찬숙의 딸 서효명. 사진 인터넷 캡처

딸 서효명은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엄마 박찬숙에게 의존하는 자신을 '마마걸'이라고 칭하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의존하며 사는 자녀를 '자라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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