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튜버 쯔양 화면 캡처

[서울경제]

유튜브 동영상의 홍수 속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먹방’이다. 인기 먹방 유튜버의 콘텐츠는 조회수가 적게는 수십 만, 많게는 수백 만 건에 이른다.

‘푸드 크리에이터’라는 먹방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도 있다. 하지만 먹방은 주인공인 유튜버나 그것을 보는 시청자 모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중남미 음식을 먹으며 리뷰하는 칼레하스 503(Callejas 503)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먹방 유튜버(에드가 란다베르데)가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비만으로 인한 심장마비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과거에는 구독자 약 264만명을 보유한 28살 먹방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는 급격한 체중 증가로 건강이 악화됐다. 그는 피자나 햄버거, 불닭볶음면 등 칼로리·지방이 높고 자극적인 음식을 대량으로 먹는 ‘익스트림 먹방’으로 인기를 끌었다. 먹방을 처음 시작할 때 68~72kg였던 그의 몸무게는 현재 154kg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결국 과도하게 찐 살로 호흡에 문제가 생기자 그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방송을 해야 했다.

먹방에 대해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 건강에도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복미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교수팀이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당 먹방 시청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14시간 이상인 사람의 체중이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시간 이상인 남성과 14시간 이상인 여성의 평균 BMI는 과체중 상태였다.

또 주당 먹방 시청 기간이 긴 사람은 탄수화물 식품과 육류에 대한 기호도가 높은 반면 먹방 시청 시간이 짧은 사람은 채소나 과일을 선호한 게 특징이었다.

영국 리버풀대 애나 콧츠 박사팀의 연구에서도 몸에 좋지 않은 정크푸드를 먹는 영상을 본 어린이들은 영상을 보지 않은 아이들보다 평균 26%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직 이견이 많지만 조금이라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시청 시간을 줄이고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먹방과 비만은 적잖은 연관성을 지닌다는 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비만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특히 단기간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고도비만이 된 경우 다이어트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요법·운동만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경우는 2~3%에 불과하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기준, 아시아태평양 국내 기준, 대한비만학회 기준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된다. 이 중 2018년 대한비만학회의 비만 진료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최근 10년간 국내 고도비만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도비만율은 2009년 3.5%에서 2018년 6.01%로 10년간 약 72%나 증가했다. 이 정도 상승세라면 2030년에는 국민 10명 중 1명이 고도비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도비만은 외적으로 답답하고 둔해 보이는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니코카도 아보카도’의 사례처럼 각종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해 생명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의학적으로 체질량지수가 5㎏/㎡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은 29%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환자와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 위험은 각각 2.5배, 4배나 높고 또 고도비만 환자는 고혈압 위험이 최대 2.7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586 ‘금지된 사랑’은 왜 더 뜨거울까[일타쌍피 스토리노믹스] 랭크뉴스 2024.07.24
33585 환자 55%, '5분미만' 진료…평균 18분 기다렸다가 8분 진료받아 랭크뉴스 2024.07.24
33584 빅6 병원 '전공의 교육 보이콧' 공식화… 정부 "반헌법·반인륜" 랭크뉴스 2024.07.24
33583 "애플, 접는 아이폰 프로젝트 추진…이르면 2026년 공개" 랭크뉴스 2024.07.24
33582 물 폭탄 맞은 논산·부여 수박 산지…올해도 '금수박' 때문에 속앓이해야 하나 [팩트체크] 랭크뉴스 2024.07.24
33581 與 당대표로 돌아온 한동훈 "민심에 바로 반응하자"... 당정관계 변화 예고 랭크뉴스 2024.07.24
33580 "혁신당 앞세우고 與분열 노려라"…민주당의 한동훈 대응법 랭크뉴스 2024.07.24
33579 "해리스, 美대선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서 트럼프에 우위" 랭크뉴스 2024.07.24
33578 주미대사 "트럼프 측도 한미동맹 전략적 중요성 확고히 인식" 랭크뉴스 2024.07.24
33577 국회,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치열한 공방 예상 랭크뉴스 2024.07.24
33576 '층간소음' 갈등에…윗집 현관문 둔기로 내리치고 욕설, 결말은 과연 랭크뉴스 2024.07.24
33575 이란 외무부 "이스라엘, 파리올림픽 참여 자격 없어" 랭크뉴스 2024.07.24
33574 방심위원장 류희림 연임 랭크뉴스 2024.07.24
33573 "나이 40인데 어쩌나" 이준석 예능 출격…방송 최초 거처 공개 랭크뉴스 2024.07.24
33572 75명에게 5000대 놨다…'제2의 프로포폴' 남용한 의사 재판행 랭크뉴스 2024.07.24
33571 미 교통당국 '운항차질 장기화' 델타항공 상대 조사착수 랭크뉴스 2024.07.24
33570 트럼프 "26일 이스라엘 총리 만난다…해리스는 전쟁 못 끝내" 랭크뉴스 2024.07.24
33569 英총선 참패 보수당, 수낵 후임 대표 11월 선출 랭크뉴스 2024.07.24
33568 메타, 최신 AI 모델 '라마 3.1' 출시…AI 경쟁 가속화 랭크뉴스 2024.07.24
33567 "고향 갈래" 집 나선 치매 노인, 기차 출발 1분 전 찾아냈다…어떻게? 랭크뉴스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