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 9일 MDL 침범 사건도 연관
벽·도로·다리 등 설치 중
3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철책과 초소들이 보이고 있다.파주=연합뉴스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 담벼락을 설치하는 등 국경선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인 동향이 포착됐다. 군 당국은 지난 9일 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한 것도 국경선 조성 작업 중 벌어진 일로 보고 있다.

1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MDL과 DMZ 북방한계선(MDL 북쪽 2㎞ 선상) 사이 일부 지역에서 국경선을 긋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벽을 세우고, 도로를 건설하고, 하천에 다리를 놓는 작업등이 포함된다. 지난 9일 곡괭이, 도끼, 삽 등 작업도구를 소지한 북한군 수십명이 중부전선 MD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 후 돌아간 사건 역시 북한군의 작업 위치가 MDL과 워낙 가깝고, 이 지역에 수풀이 우거져있어 위치 파악이 힘들다보니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MDL을 따라 동서로 길게 장벽을 치려는 것인지, 일부 지점에 경계·방호 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두 교전국"이라고 선언한 뒤, 남북을 잇는 도로와 철도 등 물리적 이동 통로를 끊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영토, 영공, 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도발로 간주될 것"이라며 국경선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이달 말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서해 NLL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상 국경선을 선포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 MDL이라는 명백한 기준이 있는 지상에서 국경선 설치 작업을 선행한 뒤 논란의 여지가 큰 해상 국경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을 수 있다. 이런 의도로 육상 국경선을 설치하고 있다면, 휴전선을 따라 248㎞에 달하는 장벽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3593 조의금도, 연명의료도 거부…'아침이슬'처럼 덤덤히 떠난 김민기 [신성식의 레츠 고 9988] 랭크뉴스 2024.07.24
33592 [올림픽] 한국 선수단, 25일 양궁·핸드볼에서 '금빛 도전' 출발 랭크뉴스 2024.07.24
33591 '2조원대 다단계' 주수도, '셀프 무고'로 추가 집행유예형 랭크뉴스 2024.07.24
33590 한동훈 63% 압승, 與대표 당선…“김여사 조사, 국민 눈엔 부족” 랭크뉴스 2024.07.24
33589 20년 전 '피묻은 족적'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배심재판 열릴까 랭크뉴스 2024.07.24
33588 국민의힘 새 대표 한동훈‥'어대한' 이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7.24
33587 김범수 유죄 확정 땐 '카카오 없는 카카오뱅크' 될 위기 랭크뉴스 2024.07.24
33586 ‘금지된 사랑’은 왜 더 뜨거울까[일타쌍피 스토리노믹스] 랭크뉴스 2024.07.24
33585 환자 55%, '5분미만' 진료…평균 18분 기다렸다가 8분 진료받아 랭크뉴스 2024.07.24
33584 빅6 병원 '전공의 교육 보이콧' 공식화… 정부 "반헌법·반인륜" 랭크뉴스 2024.07.24
33583 "애플, 접는 아이폰 프로젝트 추진…이르면 2026년 공개" 랭크뉴스 2024.07.24
33582 물 폭탄 맞은 논산·부여 수박 산지…올해도 '금수박' 때문에 속앓이해야 하나 [팩트체크] 랭크뉴스 2024.07.24
33581 與 당대표로 돌아온 한동훈 "민심에 바로 반응하자"... 당정관계 변화 예고 랭크뉴스 2024.07.24
33580 "혁신당 앞세우고 與분열 노려라"…민주당의 한동훈 대응법 랭크뉴스 2024.07.24
33579 "해리스, 美대선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서 트럼프에 우위" 랭크뉴스 2024.07.24
33578 주미대사 "트럼프 측도 한미동맹 전략적 중요성 확고히 인식" 랭크뉴스 2024.07.24
33577 국회,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치열한 공방 예상 랭크뉴스 2024.07.24
33576 '층간소음' 갈등에…윗집 현관문 둔기로 내리치고 욕설, 결말은 과연 랭크뉴스 2024.07.24
33575 이란 외무부 "이스라엘, 파리올림픽 참여 자격 없어" 랭크뉴스 2024.07.24
33574 방심위원장 류희림 연임 랭크뉴스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