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테슬라 주총서 보상안 재승인
무효 소송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 마련
사진은 지난해 이탈리아 극우정당 정치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CEO에게 66조원에 달하는 성과 보상을 지급한 결정을 재승인하는 안건이 지난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안건이 통과되자 머스크 CEO는 주총장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며 “주주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보상안이 무효라고 결정한 법원 판결이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2018년 보상안(2018 CEO pay package) 재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찬반 표결 수치는 현장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인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체 중 40%가량으로, 비슷한 기업들보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투자자 그룹 블랙록 등은 찬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반대, 배런 캐피털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는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보상안이 승인되자 머스크 CEO는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며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다”고 비속어를 섞어 말한 뒤 크게 웃었다. 이어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통한 테슬라의 성장 전망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며 “우리는 새 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 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주주들은 머스크 CEO에게 열렬한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재승인된 보상안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 기준을 단계별로 달성할 경우 12회에 걸쳐서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이 보상안이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승인된 이후 머스크는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모두 달성해 스톡옵션을 모두 받았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머스크는 그간 받은 스톡옵션을 모두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 무효 소송의 1심 판결이 오는 7월 확정되면 주(州)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 결과가 머스크 CEO의 항소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보상안의 내용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 이번 주총에서 테슬라 이사회 측이 보상안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고 주주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향상된 이번 공개 내용을 고려할 때, 새로 승인된 이 보상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인 에릭 탤리도 테슬라의 이번 주총 투표 과정에서 법원이 지적한 보상안 승인 절차의 결함이 바로잡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항소심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주총에서는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기존의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367 ‘韓 입맛 만만치 않네’... 커피계 애플 블루보틀도, 美 간판 치킨윙 윙스탑도 ‘쓴맛’ 랭크뉴스 2024.07.31
32366 곽규택 "지가 뭔데" 정청래 "발언 무기한 중지"…법사위 또 난장판 랭크뉴스 2024.07.31
32365 [속보] 방통위, 오후 5시 공영방송 이사 선임 비공개회의 랭크뉴스 2024.07.31
32364 고소·고발 잇따라…‘티메프 사태’ 대대적 수사 들어가나 랭크뉴스 2024.07.31
32363 "온몸에 찔리고 베인 상처" 일본도 피해자 '부검 결과' 랭크뉴스 2024.07.31
32362 하마스 정치 최고지도자 이란서 피살…“이스라엘 소행” 랭크뉴스 2024.07.31
32361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 361원 분기배당… 2조4500억원 규모 랭크뉴스 2024.07.31
32360 “어차피 세계 짱은 나” 16살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의 패기 랭크뉴스 2024.07.31
32359 "메모리의 봄" 왔다...부활한 삼성전자, TSMC 분기 매출 뛰어넘어 랭크뉴스 2024.07.31
32358 [단독] 코인세탁방서 빨래 대신 '밥상' 차린 불청객…무인점포 수난시대 랭크뉴스 2024.07.31
32357 하반기 모집 거부한 전공의들 "복귀하느니 대기업·제약사 간다" 랭크뉴스 2024.07.31
32356 에코프로, 2분기 영업손실 546억…적자 전환 랭크뉴스 2024.07.31
32355 “유기동물 절멸할 것” 튀르키예 ‘대량 학살법’ 통과 랭크뉴스 2024.07.31
32354 "노조 없어서 감동"…김문수 노동장관 지명에 과거 발언 재조명 랭크뉴스 2024.07.31
32353 ‘큐텐 정산지연’ 싱가포르서는 작년 3월 발생…당시 “기술적 오류” 변명 랭크뉴스 2024.07.31
32352 [속보]與사무총장 "한동훈, 임명권 가진 당직자 일괄 사퇴해달라" 랭크뉴스 2024.07.31
32351 25만 원 지원금법·노란봉투법 법사위 통과…또 필리버스터 정국 예고 랭크뉴스 2024.07.31
32350 '수사 외압 의혹' 백해룡 경정, 조지호 서울청장 경고에 이의 신청 랭크뉴스 2024.07.31
32349 [르포] 쐈는지도 몰랐는데 불붙어 떨어지는 드론…레이저 격추 시연 랭크뉴스 2024.07.31
32348 윤석열엔 “안도”, 문재인 겨냥 “시해”…‘극단 성향’ 김태규 방통위원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