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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이라고 하면 보통 얼음 위에 위스키를 붓고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섞은 음료를 떠올린다. 실제로 가장 보편적인 하이볼은 위스키 베이스지만, 사실 ‘독한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섞어 도수를 낮춘 술’이라면 모두 하이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안동소주에 콜라를 섞어도 하이볼이고, 진에 사이다를 섞어도 하이볼이라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하이볼 RTD(Ready to Drink) 시장에도 다양한 증류주를 활용한 하이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백주(바이주) 기업 우량예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주 원액을 활용한 하이볼 신제품 ‘우량하이볼’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술이 들어간 하이볼 제품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처음이다.

우량예는 명나라 초기부터 만들어져 온 중국 쓰촨성의 대표 백주 중 하나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대접했던 술로 유명하다.

우량하이볼은 우랑예 백주 원액만을 사용해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낸다. 고급 고량주 특유의 향과 풍미도 느낄 수 있다. 우량하이볼의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황진욱 링크앤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동안 집에서 전세계의 다양한 증류주로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는데, 중국 백주를 이용한 하이볼이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량예 측에 하이볼 제품 개발을 제안하면서 첫 미팅 자리에 칵테일 쉐이커와 탄산수, 토닉워터를 챙겨가 하이볼을 한 잔씩 ‘말아서’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백주 하이볼을 맛본 우량예 관계자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제품 출시가 성사됐다.

우량하이볼은 오는 20일 전국 GS25와 GS더프레시에서 출시된다. 7월 초부터는 이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오리지널과 레몬맛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용량은 330㎖, 알콜 도수는 7도다.

하이볼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주류업체와 유통업체들이 RTD 하이볼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하이볼 제품 매출은 전년도 대비 553.7%나 증가했다. 올해 1~5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92.8% 늘었다. CU 매출에서 하이볼이 포함된 ‘기타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7%였으나 올해 8.4%로 급증해 와인(2.0%), 양주(3.0%), 막걸리(7.5%)를 모두 제쳤다.

‘하이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위스키 하이볼은 시장에 여러 종류 출시돼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100%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베이스로 한 하이볼 ‘스카치하이 레몬’과 ‘스카치하이 진저라임’을 출시했다. 스카치하이는 롯데칠성음료의 위스키 브랜드인 스카치블루로 만든 하이볼 제품으로, 주정을 첨가하지 않고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해 풍미를 살렸다. 강한 탄산감과 과당을 넣지 않은 제로 슈거의 깔끔한 맛도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 7도의 355㎖ 단일 용량 캔 제품으로 이달 초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산토리글로벌스피리츠의 대표 버번위스키 브랜드인 ‘짐빔’이 들어간 ‘짐빔 하이볼’ 2종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뒤 꾸준히 국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골든블루인터내셔널이 최근 출시한 ‘카발란 하이볼’은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클래식’ 원액을 사용해 호응을 얻었다.

국내 출시된 RTD 하이볼은 사실 대부분 증류주 대신 주정이 들어간다. 국내 소비자들은 ‘4캔에 1만원’에 팔았던 편의점 맥주에 익숙해 이 가격을 넘어서는 주류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위스키 등 값비싼 증류주를 넣으면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값싼 희석식 주정을 넣은 제품을 ‘하이볼’이라고 불러도 되냐는 의문이 있지만 간혹 소비자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제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CU가 지난 4월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이 데표적이다. 이 제품은 참치캔처럼 캔 상단 전체를 열 수 있는 ‘풀 오픈 탭’ 캔과 얇게 썬 생레몬 조각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200만캔을 넘어섰고, 아직도 입고되는 족족 품절대란을 빚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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