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4월 은행 연체율 0.61%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상환유예 종료 부담 가중
"새출발기금 등 보완해야"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고물가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당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위해 시행됐던 상환 유예 조치가 작년 9월로 종료되면서 차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적으로 상환 유예를 해왔던 일부 은행들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상환을 재개할 경우 한계에 내몰리는 개인사업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0.48%로 집계됐다. 앞서 2월 은행 연체율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 3월 0.43%로 하락하더니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4월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0.61%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포인트 급등한 수치며 2012년 12월(0.64%)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것은 고금리·고물가와 경기 침체 장기화 때문이다.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계 상황에 내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평균 카드 매출은 전년 말 대비 6.4%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폐업률 역시 0.8%포인트 상승한 9.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당시 시행된 금융 당국의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지난해 9월로 종료된 여파라는 분석도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당국 조치 종료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원금 상환 유예를 해왔는데 이들 역시 상환을 재개할 경우 연체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상환 유예 조치 종료 이후 은행들이 모여 자영업자 대출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일부 은행은 원금 상환 역시 유예해왔는데 올 9월부터 상환을 재개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금, 이자 상환 유예 규모가 적지 않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새출발기금 등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는 제도를 보완해 부실 우려가 있는 차주들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금융 당국이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등 대책을 추가로 내놓지 않을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856 [속보] 검찰총장 '김 여사 출장조사' 관련 감찰부에 진상파악 지시 랭크뉴스 2024.07.22
32855 백전노장 바이든 재선 의지 꺾은 건… 믿었던 측근의 '변심' 랭크뉴스 2024.07.22
32854 바이든 사퇴, 전날 두 명만 알았다…입장문 쓰게한 최측근은 랭크뉴스 2024.07.22
32853 20대일 줄 알았는데···‘첫 출산 최적 연령대’ 따로 있었다 랭크뉴스 2024.07.22
32852 [특징주] 김범수 구속 갈림길… 카카오株 약세 랭크뉴스 2024.07.22
32851 [속보] 대통령실 "현직 대통령 부인 전례없는 첫 대면조사…특혜 없다" 랭크뉴스 2024.07.22
32850 [단독] '1세 아기 안고 포토라인' 이선균 협박녀, 아동학대 혐의 불기소 랭크뉴스 2024.07.22
32849 첫 여성 흑인 대통령 기록도 쓸까…트럼프 대항마로 떠오른 해리스 랭크뉴스 2024.07.22
32848 이원석 “김건희 여사 조사 때 특혜·성역 없는 원칙 지켜지지 않아…깊이 사과” 랭크뉴스 2024.07.22
32847 日 SNS "BTS가 위안부 옷 입고‥" 경악한 서교수 "말도 안 돼" 랭크뉴스 2024.07.22
32846 '백윤식 무고' 전 연인 1심 징역형 집유…법원 "죄질 불량" 랭크뉴스 2024.07.22
32845 첫 흑인 여성 대통령 오를까…미 ‘최초’ 제조기 해리스는 누구 랭크뉴스 2024.07.22
32844 바이든 사퇴, 참모들도 1분 전에야 알아…긴박했던 48시간 랭크뉴스 2024.07.22
32843 “두 아들 건다”던 카라큘라… 수사 시작되자 영상 전부 삭제 랭크뉴스 2024.07.22
32842 [단독]권익위, ‘이재명 헬기이송’ 초고속 의결 추진···‘김건희 물타기’ 논란 랭크뉴스 2024.07.22
32841 김두관, '친명' 지지층 겨냥해 '집단 쓰레기' 썼다 삭제(종합) 랭크뉴스 2024.07.22
32840 삼성전자 노조, 두번째 집회 참석 저조… 조합 가입은 증가세 랭크뉴스 2024.07.22
32839 제임스웹, 700광년 밖 외계행성의 아침·저녁 온도 알아냈다 랭크뉴스 2024.07.22
32838 이진숙 "'좌파 연예인' 공직자 임명 전 발언‥앞으로 중립 지킬 것" 랭크뉴스 2024.07.22
32837 김두관, 친명 지지층 겨냥 “집단 쓰레기” 비판했다 삭제 랭크뉴스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