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바이든 "중요한 총기 안전 규정 없앤 것" 비판하며 의회에 입법 촉구


'범프 스톡' 장착된 AK-47 소총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보수 우위의 미국 연방 대법원이 반자동 소총의 자동 연속사격(연사)이 가능하게 하는 장치인 '범프 스탁(bump stock)' 금지 정책을 폐기했다.

연방 대법원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 당시의 '범프 스탁(bump stock)' 금지 조치가 연방법을 따르지 않았다고 6대3의 의견으로 결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범프 스탁은 반자동 소총에 자동 연사 기능을 추가하는 장치다. 개머리판의 반동 에너지를 활용하는 범프 스탁을 쓰면 방아쇠를 일일이 당기지 않고도 기관총처럼 연사가 가능해진다.

이 장치는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 문제로 주목받았다. 당시 총격범은 범프 스탁이 부착된 총기를 사용해 11분간 1천발 이상의 총알을 발사했으며 이로 인해 60여명이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규정을 통해 이를 금지했다.

이번 연방 대법원 판결의 쟁점은 ATF의 이 금지 조치가 권한 남용인지 여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클라렌스 토마스 대법관은 대표 집필한 다수 의견에서 "범프 스톡을 쓴다고 한 번에 두 발 이상이 발사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개별적 발사 간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범프 스톡을 쓴 반자동 소총은 불법 기관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반대 의견에서 "다수의 사람을 그토록 빨리 죽일 때 총격범은 방아쇠를 빨리 당긴 게 아니라 범프 스탁을 썼다"면서 미국 의회가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날 결정에 대해 "중요한 총기 안전에 대한 규정을 없앤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은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대형 참사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도 정부는 계속해서 (총기 안전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저는 의회가 범프 스탁을 금지하고 공격용 무기 금지법을 통과시키는 등 생명을 살리기 위한 추가적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선캠프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거리에 전쟁을 위한 무기가 있을 곳은 없다"면서 "트럼프의 대법관들은 총기 로비가 아이들 및 지역사회의 안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모두 9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보수 성향의 대법관 6명 중 3명이 트럼프 정부에서 임명됐다.

연방 대법원은 보수 우위로 재편된 이후에 낙태, 총기 등의 이슈에서 보수적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170 티메프 ‘소 잃은 외양간’ 고치기…‘정산대금 규제’ 복잡한 셈법 랭크뉴스 2024.07.31
32169 서울 열흘째 '열대야'…낮 최고 37도까지 치솟는 찜통더위 랭크뉴스 2024.07.31
32168 머스크 "액션 배우로 캐스팅해야" 김예지 사격 영상에 전세계가 '좋아요'[영상] 랭크뉴스 2024.07.31
32167 [속보] 6월 생산 두 달 연속 감소…소매판매 1.0%·설비투자 4.3% 증가 랭크뉴스 2024.07.31
32166 [속보] 6월 생산 0.1% 감소, 공공행정 생산 급감 영향… 소비는 1% 증가 랭크뉴스 2024.07.31
32165 尹, 한동훈에 "당 사람 폭넓게 아우러라"…95분 비공개 회동 랭크뉴스 2024.07.31
32164 은메달 딴 북한의 첫 기자회견이 중단됐다···“북한 아닌 DPR KOREA로 불러라” 랭크뉴스 2024.07.31
32163 블라인드 심사에 ‘비밀 표식’…공공건물 94곳 입찰 담합 적발 랭크뉴스 2024.07.31
32162 첫 남자 양궁 3관왕 도전‥배드민턴 메달 기대감 랭크뉴스 2024.07.31
32161 한발 물러선 FBI…"트럼프, 의심의 여지 없이 총알에 부상" 랭크뉴스 2024.07.31
32160 이스라엘, 베이루트 보복 공습…축구장 참사 사흘만 랭크뉴스 2024.07.31
32159 임종훈의 열정·신유빈의 배짱, 그리고 환상의 호흡 랭크뉴스 2024.07.31
32158 김예지에 머스크도 반했다 "액션영화 캐스팅을" 랭크뉴스 2024.07.31
32157 [전국 레이더] 장마 끝 '바다로 축제로'…해파리·상어 출현에 이안류 조심 랭크뉴스 2024.07.31
32156 “김홍걸, ‘상속 분쟁’ 있던 DJ 사저 100억원에 팔았다” 랭크뉴스 2024.07.31
32155 'K팝 그룹'에서 'K'를 빼자 시들해졌다...미국 현지화 아이돌, 왜 못 뜨나 랭크뉴스 2024.07.31
32154 건전 재정보다 지속가능 재정…국가채무비율부터 바꿔라 [전문가리포트] 랭크뉴스 2024.07.31
32153 일본, 또 금리 올리나…기준금리 0.25% 검토 랭크뉴스 2024.07.31
32152 윤 대통령-한동훈 용산서 1시간 반 비공개 회동‥"한 대표가 만남 제안" 랭크뉴스 2024.07.31
32151 김우민이 끌고 황선우도 뛰어들었지만···남자 계영 800m 최종 6위[파리올림픽] 랭크뉴스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