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립·비핵화 선언 등 협상 조건 내걸어
"서방 명령 말고 국익 따라 행동하라"
우크라 측 "협상 않겠다는 말" 일축
푸틴, G7 동결자산 활용 계획에 "도둑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의 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러시아 연방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면 교전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동결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서방의 계획을 놓고는 "도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협상 조건들을 열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러시아가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지역들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18% 정도에 해당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가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할 것, 중립 지위와 비핵화를 선언할 것, 마지막으로 서방이 가하고 있는 모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것 등도 협상 조건으로 걸었다. 그는 이런 조건들이 갖춰진다면 "내일이라도 기꺼이 우크라이나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대신 현재 현실에 기초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진정한 국익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고려할 필요도 없는 조건이라고 일축했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푸틴 대통령의 언급한 조건들을 놓고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종전 조건으로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또 러시아가 불참하는 가운데 1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동결된 러시아 국영 자산 3,000억 달러(약 413조 원)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도둑질"이라고 했다. 그는 "서방은 세계의 군사적, 정치적 안정을 훼손했다"면서 "유럽이 세계 발전의 중심지이자 문화적, 문명적 중심지 중 하나로 보존되길 원한다면 러시아와는 확실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도 놨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2435 [단독]한전, 건설지역서 10년간 선심성 식사·여행 등에 25억 이상 썼다 랭크뉴스 2024.07.21
32434 [단독] 서울 경찰 평균 출동시간 4분42초…도봉서 가장 빨라 랭크뉴스 2024.07.21
32433 "귀신 믿지 않는다" 기독교 신자 유지태, 기이 현상 본 뒤 꺼낸 말 랭크뉴스 2024.07.21
32432 日훗카이도 앞바다서 규모 5.4 지진 발생… 쓰나미 우려 없어 랭크뉴스 2024.07.21
32431 [가족] 번식장서 턱살 분리된 채 살던 믹스견, 사랑둥이로 변신 랭크뉴스 2024.07.21
32430 트럼프 "김정은에게 야구 경기 보자고 제안했었다" 랭크뉴스 2024.07.21
32429 "44명 다 처벌받은 줄…" 침묵 깬 '밀양 집단 성폭행' 피해자 랭크뉴스 2024.07.21
32428 대통령실 "수해 피해 가용 재원 최대한 활용 응급복구 지원" 랭크뉴스 2024.07.21
32427 생활비 문제로 다투다 부인 살해한 남편, 자해 시도하다 검거 랭크뉴스 2024.07.21
32426 민주당 "검찰, 면피용 김건희 '소환쇼' 연출‥약속대련 막 올라" 랭크뉴스 2024.07.21
32425 싸이 ‘흠뻑쇼’ 악천후로 공연 중단···“오늘 공연은 예정대로” 랭크뉴스 2024.07.21
32424 중앙지검,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 검찰총장에 사후 통보 랭크뉴스 2024.07.21
32423 서울중앙지검, 김 여사 조서 열람쯤 검찰총장에 통보… '수사 패싱' 논란 랭크뉴스 2024.07.21
32422 "개장 나흘 만에 9월까지 예약 끝"…뷰 끝판왕 국내 최초 이 호텔 랭크뉴스 2024.07.21
32421 GV80, 올해 상반기 판매량 40% 증가… 반기 최다 기록 랭크뉴스 2024.07.21
32420 "검찰총장도 몰라" 대검 발칵‥노골적 패싱에 "깊이 고심중" 랭크뉴스 2024.07.21
32419 "아버지 뭐하시노?"...채용절차법 위반 무더기 적발 랭크뉴스 2024.07.21
32418 군 "확성기 방송 모든 전선에서 전면 시행"…오물풍선 대응수위 높여(종합) 랭크뉴스 2024.07.21
32417 "카드 어디로 배송할까요?" 집배원 이 전화 받고 7억 증발했다 랭크뉴스 2024.07.21
32416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조사’ 사전 보고 못받아 랭크뉴스 2024.07.21